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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드] 구글없이 살수 있을까

by 202020 201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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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구글드

저자 : 켄 올레타

출판사 : 타임비즈


p12

구글의 시작은 미약했다. 그들은 마치 전혀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인 양, 행동방식도 사고방식도 달랐다. 일은 놀이였고, 그들이 펼치는 비즈니스는 마치 어린애들 장난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런 독특한 외형이 그들의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못했다. 그들 안에는 용광로처럼 끓어오르는 열망이 있었고, 그들의 척수 속에는 '전혀 다른 세상'을 꿈꾸는 DNA가 꿈틀댔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일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p13

변화의 길에서는 모두가 행복할 수 없다.


p25

"구글의 컴퓨터는 컨텐트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컨텐트를 처리하고 순위를 매김으로써 수많은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컨텐트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죠. 바로 그게 우리의 강점입니다."

그 강점 때문에 불가피하게, 고객들은 기존의 미디어를 쉽게 외면하게 될 것이다. 그 때문에 어느 정도 고통이 다르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구글의 목표가 아니라고 페이지는 말한다. 사용자를 만족시키는 것이 구글의 목표라는 이야기다. "사람들이나 세상에 진짜 해가 될 만한 일을 해선 안 되겠죠. 하지만 우리는 진보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나오는 것 아니겠어요?" 이런 확신으로 무장하고, 페이지와 구글 엔지니어들은 실제로 수많은 미디어 업체를 불행에 빠뜨렸다.


p35

2008년, 구글의 광고 수입은 5개 방송사(CBS, NBC, ABC, Fox, CW)의 광고 수입을 합한 것에 맞먹었다. 2011년에 이르면, 미국 내 웹 광고는 600억 달러(전체의 1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미디어에서 더 많은 돈이 빠져나가 구글의 주머니 속으로 향하게 된다는 뜻이다. 설상가상으로 구글은 TV, 라디오, 신문에 광고를 판매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가일층 확대할 사업구상을 이미 개시했다.


p71

"고객이나 사용자가 늘 옳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게 훌륭한 태도"라고 페이지는 말했다. "시스템은 대체할 수 있지만 사용자는 대체할 수 없습니다."


p82

"단번에 두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요" 베이조스는 말했다. 베이조스는 11월에 수표에 서명했다. 그는 아이디어나 '사업계획' 자체에 열정이 끓어오른 것이 아니었다. "사실 사업계획이랄 것도 없었죠. 대신 두 사람에게는 비전이 있었어요. 고객에 초점을 둔 비전이었죠"


p89

"우리는 스텔스 모드로 진행했어요. 우선 야후가,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우리 검색 건이 그렇게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올 게 분명했죠" 카만가르가 말했다. 다시 또 다시, 래리는 테슬라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보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94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익사이트, 인포시크, 야후 같은 초기 검색엔진은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끈끈이 포털'이 되어 사용자를 자기 사이트에 묶어놓는데 더 흥미가 있었고, 그 때문에 검색이라는 초점이 흐려졌다. 그리고 검색을 할 때도 광고주들이 돈만 내면 검색 상위에 오르도록 허용함으로써 객관성을 상실해가고 있었다. 반면 구글은 '검색에 진심으로 몰두했고' 광고주들이 검색 결과의 '과학'을 왜곡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 그들은 사용자가 되도록 빠르게 구글에서 벗어나 검색 목적지로 가도록 해주는 것이 올바른 방식이라고 믿었다. 


p151

어떻게 하면 강요하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연관성 높은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 논의했다. 바르디는 페이지의 2/3를 검색 결과에 사용하고, 신문이 광고와 글을 구분하듯이 검색 컨텐트와 텍스트 광고를 구분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검색 결과 사이에 얇은 파란 선을 넣고 텍스트 광고와 링크가 있는 오른쪽 부분에는 작은 회색 상자를 넣으면 될 것이었다. 사용자들은 링크를 눌러도 되고 안 눌러도 그만이다. 브린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바르디의 아이디어는 '광고를 보여주는 방식'의 시발점이었다. 페이지와 브린은 광고를 작게 한두 줄로 제한하고 글자 수도 95자가 넘지 않게 하며 광고에 정보를 넣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p155

운이 없었다면 구글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래리 페이지가 스탠퍼드 강의에서 고백했듯이, 시장에서 통할 광고 공식을 발견하는 것은 '계획이라기 보다는 사고'였을 것이다. 뛰어난 전략이나 훌륭한 실행만이 아니라 타이밍, 우연, 행운이 때로는 성공을 결정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애드센스 같은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구글은 웹이라는 세상에 자신의 거대정당을 만들게 되었다. 


p157

현재의 상식으론 탁월함을 만들어낼 수 없다.


p161

하지만 이 사명을 완수하려고 서두르느라, 구글은 시간을 들여서 먼저 저작권을 보유한 출판사나 저자들과 폭넓게 상의하지 않았다. "그렇게 할 거라면 애초에 프로젝트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브린은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기에, 구글은 나중에 소송에 직면하게 된다.


p190

한번 제대로 되었다고 해서, 늘 그렇게 될 거라고 가정하지 마라. 뭐든지 의심하라. 의심한 후에는 엔지니어링 최적화로 전환하여,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라.


p211

"애초에 청립자들 중에 저작권법 전문가가 있었다면 회사를 설립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검색엔진의 기본 토대는 모든 것을 복제하는 것입니다. 복제를 해야 검색도 되죠. 그렇다면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저작권법 침해입니다. 출발하는 날부터 구글은 인터넷 전체를 복제했습니다.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처음으로 한 일이 존재하는 영화를 모조리 복제하는 것인 회사가 상상이 가십니까? 그런 회사는 시작도 못했을 겁니다. 웹은 언제나 복제와 연관되지만, 저작권법은 복제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률입니다."


p237

제가 떠난 것은 이제 '작고 빠르고 목표가 뚜렷한 회사'가 통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비아콤을 비롯한 다른 미디어 기업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험심 넘치던 기업가를 데려다 경영꾼으로 만들고, 작고 빠른 브랜드를 인수해서 크고 느린 브랜드로 바꿔버리죠. 결국 관료주의적인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해, 리스크를 무릅쓰고 발 빠르게 움직이려는 유능한 사람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런 조합은 치명적입니다.


p240

그들은 자기들이 만드는 상품에 '6가지 방식의 참여' 가능성을 찾는다. 사용자들은 첫째 보고(어떤 기기로든), 둘째 배우고(정보 검색), 셋째 놀고(게임), 넷째 연결하고(인맥, 친교, 메신저), 다섯째 모으고(소액 결제), 여섯째 만들어 낼(UGC)수 있다. 6개의 참여 중에서 4개가 가능하다면 그 아이디어의 개발을 시작합니다. 6개 중 6개가 다 된다면, 그건 히트죠. ... 스토리텔링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말이다. "저희도 지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그중 하나는 스토리가 반드시 스토리일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스토리가 뭔가요? '알비가 지금 뭐하는지 볼까나? 페이스북에 접속해보니까 지금 인터뷰 중이라고 하는군. 그리고 바로 어제는 사진을 6장이나 올렸네' 이런게 바로 스토리죠"


p250

"이제껏 음반업계와 영화업계와 TV 산업이 이토록 큰 시장을 접해본 적이 었던가요? 그리고 이제까지 이렇게 유통비용이 낮았던 적이 있던가요?" 앤드리슨이 말했다. 기존 미디어에 짐이 되던 비용, 종이 값과 인쇄비와 제작비와 운송비와 영화관 사용료 등이 극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모험심 있는 기업가라면 이것을 보고 '오, 이런 이건 어마어마한 기회잖아!'라고 말합니다. 현재의 사업을 보호하려는 사람이라면 '오 이런, 모가지가 날아가게 생겼잖아!'라고 말합니다. 두 사람 다 맞죠. '급속도로 변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p258

"컨텐트란 사람들이 시간을 쓰는 대상을 말하죠. 컨텐트는 코미디 채널에서 방영되는 내용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페이스북도 컨텐트가 됩니다. 그건 소비자가 시간을 어디에 사용하기로 하느냐의 문제지요" 


p260

CEO가 된 후 처음으로 한 일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책을 읽은 것이었습니다. 아이거는 <죽음과 죽어감>에 나오는 슬픔의 5단계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첫째는 부정하는 단계입니다. 다음이 분노, 다음이 거래, 그 다음이 타협, 그리고 우울, 마지막이 수용입니다. 음반업계가 바로 그렇게 했죠. 그들은 잡다한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느라 가장 결정적인 목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다름 아닌 고객의 목소리 말입니다."


p325

컬럼비아 대학의 팀 우가 말했다. "구글을 사람에 비유하면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컴퓨터 괴짜에요. 온갖 미덕과 단점이 있죠. 그리고 여러 면에서 원칙이 아주 뚜렷합니다." 그는 구글의 20% 자유시간을 언급하면서, '돈에 미친 회사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선 완전히 귀를 닫아버려요 그중 하나가 사생활 문제에요"

왜 그럴까? "그 친구들이 데이터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죠. 그걸로 멋진 일들을 할 수 있거든요"


p371

내가 엔지니어인데 내가 하는 일을 잘 모르는 누군가가 나더라 '이래라 저래라' 한다면, 결국 엉뚱한 걸 시키게 되죠. 그래서 엉뚱한 걸 만들어버리는 거예요. 결국은 사기가 꺾이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에게 권한이 주어지는 문화가 되어야 해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깊이 이해하는 사람들이 관리해야 하죠. 보통은 그렇지 않아요."


p413

구글이 법무부를 압박해 MS의 야후 인수를 방해하려 한 일을 생각하면 랄프 왈도 에머슨의 유쾌한 통찰이 떠오른다. "어리석은 일관성은 소인배들의 걱정거리다"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구글과 MS도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을 찬양한다. 단, 자기들이 경쟁우위를 점하려고 정부의 개입을 요청할 때는 예외다. 


p414

10년전, 미국 PC의 OS 중 95%를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정부가 반독점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빌 게이츠의 의도를 의심했을 때, 빌 게이츠도 비슷하게 상처 받았다. 대중의 두려움이나 감정을 읽지 못했기 때문에, 게이츠는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워싱턴에서 일어날 일들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런데 페이지와 브린에게도 그와 똑같은 맹점이 있는 듯했다.


p445

마지막 영상에 등장한 사람은 레너드 번스타인이었고, 영상은 그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주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고등학생 오케스트라를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 "그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합니다. 사람들의 세계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고 말해주는 거죠" ... 탈감은 청중에게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그것은 특별한 지도자가 어떻게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는지 보여주는 절묘한 경영 세미나였다.


p457

"1940년대에 당신은 철도회사를 운영하는데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기 시작한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나는 그에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물었다. 1940년대의 철도회사란 곧 지금의 기존 미디어 회사를 상징한다. 그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 과감히 조직을 통폐합하고 지금까지 해온 것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 둘째, 급격한 혁신을 시작하는 것. 이론상으로는 급진적인 방안 쪽으로 더 끌린다. 한 가지 문제는 '어떻게?'다. 


p460

"우리 모두가 걱정하는 것은 혁신하다가 기존의 가치를 파괴하는 겁니다. 그리고 혁신 때문에 전신마비가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압박이죠. 무서운 건 기회를 놓치면 어쩌나가 아니라, 우리가 혁신하는 동안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이 파괴되면 어쩌나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이노베이터의 딜레마'다.


p507

한번은 내가 에릭 슈미트에게 기존 미디어의 고뇌에 관해 질문하는데, 그가 차분히 되물었다. "켄! 당신은 삐삐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기분이 언짢았나요? 아니죠, 휴대전화가 삐삐를 대체해주잖아요. 훌륭한 대안이 있으면, 거기에 맞서 싸우기란 아주 아주 힘들죠" 기존 미디어가 고객과 싸우고 싶지 않다면, 새로운 상품과 편리함을 바라는 고객의 욕구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물결을 타야 할지 궁리해내는 수밖에 없다.


p510

구글의 지도자들은 냉정한 사업가가 아니라, 냉정한 엔지니어다. 그들은 과학자로서, 언제나 새로운 해답을 찾아다닌다. 행동을 도식으로 나타내고 예측하게 해주는 구조나 공식이나 알고리즘을 찾는다. 그들은 순진하게도 대다수의 수수께끼를, 그것이 복잡미묘한 인간행동에 관한 수수께끼라도, 데이터만 있으면 풀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월스트리트는 그런 수학적 파생상품 모형을 믿다가 미국 경제에 크나큰 타격을 입혔다.


p511

이 일을 끝내며 답답했던 점은 기업들이 구글에 관해 푸념하느라 정신이 팔려서 공격 전략을 짜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다수 기존 미디어 회사는 디지털 혁명을 받아들이는 데 변명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느렸다.


p512

구글은 '사악하게 행동하지 마라'라는 모토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하지만 우리가 다루려는 바가 알고리즘이 아니라 인간이므로, 의도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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