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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원복
자료협조 : C.하르트켐퍼
출판사 : 두산동아
글쓴시간 : 01/03/09 1:39
참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유럽...
단일 민족(물론 그 정의가 애매하지만...)의 환경에서만 살아온 나에게는 꼭 한번 경험하고픈 유럽...
그 다양한 유럽에 대해 일반적인 정의를 내가 좋아하는 이원복 교수님께서 내리셨다.
물론 책의 앞부분에서 밝혔듯이 동양인이 외국, 특히 전 유럽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만용'일 수 있지만,
나에겐 그 '만용'이 더 좋다.
그리고 빨리 가셔 보고 싶다. 경험하고 싶다.
물론 그 때는 아마 내 평생 두 번째 유럽 기행일 것이다.
첫번째는 지금 방금 갔다왔으니까...
[참고] 아래 인용한 글들은 이 책을 요약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밝힌다.
아래 글들만 읽어보면 각 나라에 대한 편협한 사고이자 비뚤어진 편견들이라고 생각하기 충분하다.
난 여기에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지극히 개인적으로)들을 써 넣은것이지 책의 주제나 요지를 쓴 것이 아니기에
혹시 책의 내용 전체가 아래 내용 같을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이렇게 덧붙여 말한다. 난 유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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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랑스인들이 보는 프랑스는 문화국가, 문화민족임을 내세울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이며,
전세계 모든 국가가 모범으로 삼고 따라와야 할 최고의 문명국가이다.
프랑스인이 꿈꾸는 이상형은 '시라노' - 외모야 부모가 물려준 '운명적'인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사실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프랑스 인들 가운데 미남은 흔한 게 아니다) 멋진 남자가 지닐 수 있는 요소,
즉 낭만과 용기 그리고 예지를 고루 갖춘 남성상에 자신을 오버랩시키고 싶어한다.
그리고 또 자신의 내면에 적지 않은 시라노적 요소가 잠재해 있다고 믿는다.
바로 프랑스인들은 시라노라는 인간형을 통해 나르시시즘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에스프리는 프랑스 사회 모든 영역에서 중요하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거기에서 그치면 안된다.
도저히 남들이 생각해 낼 수 없는 기발한 객기랄까 광기랄까 뭔가 확실히 '튀는' 요소가 없으면 지루하고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전락한다. 프랑스인들의 스노비즘(고상한 체하는 속물근성)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당하기 때문에,
그리고 모든 국민이 그렇기 때문에 역겹거나 추하다는 인상보다는 생활의 한 예술(?)로서 그런 대로 보아줄 만하다.
프랑스 젊은 이들은 욕이 입에 배어 서로 대놓고 욕설과 모욕, 비난을 퍼부어대지만,
다음날이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듯 자연스러운 관계로 되돌아간다.
<영국>
영국에서는 아이들 교육의 제 1장이 Mind Ps and Qs! 이다. 이는 Please saying and Thank you saying, Excuse me saying을 줄인 말이다. 이 나라 사람들은 뭐 그리 부탁할 게 많고 뭐 그리 감사할 일이 많으며, 뭔 죄를 그리 많이 지었나 싶을 정도로 이 말을 자주 그리고 연속해서 몇 번씩 쓴다. 한 번, 두 번, 세 번 많이 사용해도 좋으며, 적게 쓸수록 예의없고 교양 없는 인간처럼 취급된다.
<독일>
숲은 독일인에게 '숲'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숲은 게르만족의 본거지이며 게르만 혼을 상징한다.
11월 11일 11시 11분 정확히 일년에 한 번 전국적으로 큰 카니발이 시작된다.
<이탈리아>
이탈리아인은 하나의 민족이라기보다는 이탈리아 여러 지방 사람들의 집합체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분명히 민족 자체는 하나이지만 말이다. 대충 차려 입은 듯하면서도 자신의 몸매와 신분을 십분 살려내는
센스가 그들의 몸에 배어 있다.
<스위스>
스위스는 하나의 나라라기보다는 23개, 정확히 얘기하면 26개 작은 나라들의 집합체이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하면 23개 칸톤(주) 중에서 3개의 주가 또 2개의 반(半) 칸톤으로 나누어져 26개라는 것이다. ...
이들 각 칸톤은 미니 국가들이다. 재정 및 예산이 독립되어 있고, 세금도 독자적으로 징수하며, 독자적인 법원 및
경찰이 있고, 교육제도에서 운전면허 시험에 이르기까지 중앙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국가나 다름없다.
스위스는 여타 다른 유럽국들과 달리 계급이 없는 사회다. 대신 돈에 의해 신분이 결정된다.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인들은 말과 행동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그들은 절도 있고 품위 있으며
친절하기 그지없는 태도를 보이지만 본심은 표정이나 행동과 정반대인 경우가 허다하다.
끊임없이 클래식 음악을 방송하는 오스트리아 라디오는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라디오 덕에 오스트리아인들은 클래식 음악으로 아침 잠을 깨고 잠 안 오는 밤이면 클래식 음악으로 수면제를 대신한다.
오스트리아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해가 뜨고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해가 저문다.
<스페인>
스페인 사람들과 약속하면 적어도 두 시간정도는 기다릴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오랜 습성이기도 하지만, 본의 아니게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사정이 생기기 때문이기도하다.
인생, 위기, 죽음, 그리고 피하지 않고 이와 맞서 싸우는 인간의 자존심, 남성적 자존심...
인간과 소가 맞서 일 대 일로 겨루는 투우장, 드넓고 텅 빈 투우장 아레나는 곧 궁극적으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헤쳐나가야 할 인생 그 자체이다.
이 짧은 15분이란 시간 속에서 소는 인간이 60평생에 배우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터득하게 된다고...
<아일랜드>
아일랜드는 푸르다(우리말로 푸르다는 표현은 '파랗다'보다는 초록색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아니 푸른 정도가 아니다.
강렬한 초록이 아닌 부드러운 아일랜드의 초록빛은 지독한 추위도 지독한 더위도 없는 온화한 기후와 잦은 비가 빚어낸
'미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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