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정진구(鄭鎭九-59) CJ 식품서비스군 총괄 대표의 스토리는 나환자들과 같이 먹고자며 뒹굴던 사회초년병 시절의 얘기로부터 시작된다.
1972년의 일이다.
삼립식품 구매부 신입사원이던 그는 계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나환자 촌에 직접 뛰어들었다.
당시 삼립식품의 주력제품은 계란을 주원료로 하는 카스테라.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었으나 봄 가을 소풍철만 어김없이 재연되는 "계란파동" 으로 원료 확보에 애를먹었다. 소위 4대 메이저로 불리던 남대문과 동대문의 계란 도매상들이 값을 올리기위해 교묘하게 출하량을 조정하기 때문이었다. 지금이야 대형 양계장들이 널려있지만 그 때는 국내 계란 공급의 70%를 경북 안동,칠곡 등에 산재한 나환자촌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방법은 그들과의 직거래를 트는 것 밖에 없었다. 정 대표는 짐을 싸들고 나환자 촌으로 내려갔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지만 그는 업무보고를 위해 서울에 올라오는 기간을 빼고는 나환자들과 같이 지냈다. 손가락이 없는 환자들을 위해 목욕도 시켜주고 밤에는 함께 소주도 마셨다. 잔 한개로 돌아가며 마시는 나환자촌 특유의 주법(酒法)도 마다하지 않았다.
"예나 지금이나 상거래의 가장 큰 밑천은 신뢰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나환자들은 서울 도매상들과의 거래를 일부 끊으면서까지 삼립식품이 직거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어요."
회사는 중간마진이 붙지 않은 싼 가격에 계란을 구매해 성수기에도 공장을 풀가동할 수 있게됐지만 그는 무시무시한 협박전화에 시달려야 했다.
"시도 때도 없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가 걸려왔어요. 저 때문에 장사를 망친 계란 도매상들이지요. 한동안은 그들이 몰려있는 남대문 동대문 등을 피해다녀야 했습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2004-09-22 17:32 한경닷컴
(원문보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4092211621&in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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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win-win 할 수 있는 것을 제안했으리라... 자세를 낮춰서말이다.
사업. Business
지성이면 감천 - 정진구 CJ 식품서비스 총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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