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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Hobby/디자인. Design&Beauty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모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 - 이지선

by 202020 201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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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짧아진 여덟 개의

손가락을 쓰면서
사람에게 손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고,
1인 10역을 해내는 엄지 손가락으로

생활하고 글을 쓰면서는
엄지손가락을 온전히 남겨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눈썹이 없어 무엇이든 여과 없이

눈으로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며
사람에게 이 작은 눈썹마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알았고,
막대기 같아져 버린 오른팔을 쓰면서
왜 하나님이 관절이 모두

구부러지도록 만드셨는지,
손이 귀까지 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온전치 못한 오른쪽 귓바퀴 덕분에

귓바퀴라는게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나님이 정교하게 만들어주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잠시지만 다리에서 피부를 많이

떼어내 절뚝절뚝 걸으면서는
다리가 불편한 이들에게 걷는다는 일

자체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건강한 피부가

얼마나 많은 기능을 하는지,
껍데기일 뿐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피부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남겨주신 피부들이 건강하게

움직이는 것에 감사했으며
하나님이 우리의 몸을

얼마나 정교하고 세심한

계획아래 만드셨는지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그리고 감히 내 작은 고통 중에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백만분의 일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고,
너무나 비천한 사람으로,

때로는 죄인으로,
얼굴도, 이름도 없는

초라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그 기분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지난 고통마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 고통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남들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할

가슴이 없었을 테니까요.

그 누구도, 그 어떤 삶에도

죽는게 낫다라는 판단은 옳지 않습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장애인들의

인생을 뿌리째 흔들어 놓는
그런 생각은, 그런 말은,

옳지 않습니다.


분명히 틀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추운 겨울날 아무런 희망 없이

길 위에 고꾸라져 잠을 청하는 노숙자도,
평생을 코와 입이 아닌
목에 인공적으로 뚫어놓은 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 사람도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자라나는

이름 모를 들풀도,
하나님이 생명을 허락하신 이상
그의 생명은 충분히 귀중하고

존중 받아야 할 삶입니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 . . ."

"네! . . . 이러고도 삽니다! . . ."


몸은 이렇지만 누구보다

건강한 마음임을 자부하며,
이런 몸이라도 전혀 부끄러운

마음을 품지 않게 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런 몸이라도 사랑하고
써주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드리며 . . .
저는 이렇게 삽니다.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 지선아 사랑해 중에서 . . . -

 

 2000년 7월 30일..대학 4학년이였던 이지선님은 오빠와 함께 승용차로 귀가하던 중 만취상태의 음주운전자로 인한 6중 추돌사고로 전신 55퍼센트의 3도 화상을 입습니다...

7개월간의 입원, 11차례의 대수술. 예전의 아름답던 얼굴 대신 온몸의 화상 흔적만이 가득하지만 세상을 향한 따뜻한 미소는 우리를 향해 밝게 웃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책을 이야기할 때 고통스러운 수술과 입원생활을 이겨내는 과정에 대해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보다도 이지선님이 가해자였던 그 만취운전자를 진심으로 용서했다는 점에 깊이 감동받았습니다. 그 운전자는 만취상태에 사고당시 거의 다치지도 않았으며 더욱이 사과하러 찾아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지선아 사랑해 중에서...


미이라처럼 온몸에 붕대를 감고 아빠가 떠먹여주시는 죽을 받아먹으며 그 얘기(가해자)를 듣는데 하나님이 제 입술에 이런 말을 주셨습니다.


"그냥...아빠...그 ..사람이 찾아오면...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씻어 용서해주셨던 것처럼..우리에게도 '용서'라는 말을 쓸 자격이 있다면 말야...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한다고...그렇게 말해줘..


처음부터 제 마음은 저 이지선의 마음이 아니었답니다. 말했지요? 저는 천사도 성인군자도 아니라고..그냥 이 마음 안에 하나님이 들어오셔서 저를 꽉 붙드신 것이지요..


 




지선님의 부모님께서는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할 시간에 이렇게라도 딸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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