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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을까.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초(不老草)를 구하려 했듯 ‘죽지 않는 인간’은 수천 년된 인간의 꿈이었다. 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61·사진)은 인간이 죽음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것도 그리 머지 않은, 37년 후인 2045년께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기계(나노 로봇)가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 노화를 막을 것이라고 한다. 또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기계지능이 출현해 인간과 결합하는 ‘사이보그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얼핏 듣기엔 공상 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주장이다. 하지만 허황된 얘기만은 아닌 듯하다. 앨빈 토플러를 비롯한 미래학자들은 그의 이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05년 그가 펴낸 『특이점이 온다』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인공지능 분야의 미래에 관해 최고 권위자가 들려주는 인류문명의 미래”라고 평가했다. 죽음을 극복한 인간의 삶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당신의 이론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은 미래에도 현재의 발전 속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기술발전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20세기 정보기술의 발달 속도를 분석해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특이점이 온다』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2000여 가지의 과학적 인용과 자료들이 제시돼 있다. 30년 안에 인간의 지능과 구별이 안 되는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학계에서 정설로 굳어 있다. 인텔의 최고기술경영자인 저스틴 라트너도 30년 이내에 인공지능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술 로드맵을 최근 제시했다.”
태양광 기술이 에너지 문제 해결
-특이점 이후 인류는 지구온난화나 금융위기·가난·전쟁 등의 위협에서 벗어나게 되나.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정보기술을 통해 인간은 대부분의 에너지·환경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인류가 필요한 수요의 약 1만 배에 달하는데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나노 기술로 만들어진 태양광 패널이 개발되면 에너지 문제는 완전히 해결될 것이다. 태양광에서 얻는 에너지가 2년마다 두 배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16년만 지나면 에너지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킬 것으로 본다.”
커즈와일의 원래 직업은 발명가다. 그는 문자인식(OCR)시스템과 텍스트 음성 합성(TTS) 기술 분야에서 선구자로 꼽히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글자를 맹인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는데, 76년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가 그의 첫 고객이었다. 각종 혁신·발명상을 휩쓸었고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등재돼 있다. 명예 박사 학위를 15개 갖고 있다.
이종찬 기자 [jong@joongang.co.kr] 2008.12.23 11:22 수정 조인스닷컴
(원문보기)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429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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