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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육체 - 파블로 네루다
여인의 몸, 하얀 구릉, 새하얀 허벅지,
몸을 내맡기는 네 자태는 세상을 닮았구나.
내 우악스러운 농부의 몸뚱이가 너를 파헤쳐
대지 깊은 곳에서 아이 하나 튀어나오게 한다.
나는 터널처럼 외로웠다. 새들은 내게서 달아났고
밤은 거세게 내 가슴을 파고들었다.
난 살아남기 위해 너를 벼렸다, 무기처럼,
내 활에 매겨진 화살처럼, 내 투석기의 돌멩이처럼,
그러나 이제 복수의 시간이 오고, 난 너를 사랑한다.
가죽과 이끼와 단단하고 목마른 젖의 몸뚱이여,
아 젖가슴의 잔이여 아 넋 잃은 눈망울이여
아 불두덩의 장미여 아 슬프고 느릿한 너의 목소리여
내 여인의 몸이여, 나 언제까지나 너의 아름다움 속에 머물러 있으리,
나의 목마름, 끝없는 갈망, 막연한 나의 길이여
영원한 갈증이 흐르고, 피로가 뒤따르고,
한없이 고통이 계속되는 어두운 강바닥이여.
영화 '일 포스티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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