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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영화 & 엔터테인먼트의 미래: 3D⑦] 패뷸러스 정성복 대표

by 202020 201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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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 http://www.movieweek.co.kr/article/article.html?aid=25707


-SK텔레콤과 ‘라이브 in 3D’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라이브 in 3D 휘성-IT’S REAL>과 <2AM SHOW>가 연이어 개봉했다.

‘라이브 in 3D’는 SK텔레콤이 얼터너티브 콘텐츠 개발을 위해 주최한 사내 공모전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다. SK텔레콤과는 <라이브 세션>(EBS)이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제작한 인연으로 작품의 기획을 맡았고, 전체적인 컨설팅과 연출을 담당했다. 패뷸러스는 이를 위해 설립한 3D 영상 전문 제작사다. 기술적인 작업은 열 개 정도의 업체가 함께 진행한다. 3D 촬영은 CJ 파워캐스트, 스카이 HD, 투아이에서 담당하며 후반작업은 모팩스튜디오에서 주로 담당한다.

-처음부터 ‘콘서트 실황’이라는 구체적인 콘셉트로 잡은 건가?

전문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서 관객들이 어떤 3D 콘텐츠를 보고 싶어하는지를 먼저 조사했다. 1위가 콘서트, 2위가 뮤지컬, 3위가 스포츠 중계로 집계되더라. 북미에서는 실제로 U2나 블랙 아이드 피스 등 유명 뮤지션의 공연 실황 3D가 굉장히 인기 높은 콘텐츠니, 국내에서도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뮤지션들의 소속사 협조도 중요했다. 아직 낯선 시도인 데다가 관객이 너무 들지 않으면 이미지에도 치명적이니 대부분 추이를 지켜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휘성과 2AM 같은 경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참여해 줬다.

-촬영 자체는 콘서트가 열리는 동안에 이루어지고 후반작업도 3주면 된다. 3D 공연 실황 제작은 작업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콘텐츠인지가 관건인 것 같다.

‘원 앤 온리’(One & Only) 콘텐츠 생산을 고민해야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뭐 하러 극장까지 가서 불편한 안경 끼고 1만 2,000원이나 주면서 공연을 보나. 극단적인 예지만, SS501의 마지막 콘서트라거나 동방신기가 다시 연합해서 공연을 벌인다든가 하는 것처럼 콘텐츠 자체가 파괴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일본 기업인 아뮤즈와 계약 문제로 얘기를 나누러 갔을 때 거기에선 생방송 중계까지 거론하더라. “녹화는 필요 없다. 공연을 생방송으로 보는 경험을 파는 게 중요하지, 녹화하는 순간 그 콘텐츠는 썩은 고기나 다름없다”고까지 극단적으로 얘기했다.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상업 영화 3D와 공연 실황 3D의 깊이감(Depth)은 어떻게 다른가?

관객들은 3D 하면 돌출 효과를 먼저 기대하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그건 애니메이션 3D 효과지, 실사에서는 그렇게 되기가 어렵다. 기껏해야 손을 뻗는 정도인데 그나마도 엄청나게 천천히 뻗어야 겨우 느껴진다.(웃음) 공연 실황에서 기대할 수 있는 3D 효과는 컬러감을 생생하게, 정말 현장에서 가까이 보는 정도의 느낌을 전달하는 정도다. 특정 효과를 강조하기보다는 깊이감을 조절하며 눈의 피로를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라이브 in 3D’의 다음 기획은 프랑스 뮤지컬 <록 오페라 모차르트>다. 뮤지컬에선 어떤 가능성을 본 건가?

<록 오페라 모차르트>의 경우엔 ‘원 앤 온리’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숱하게 공연을 반복하는 미국과 영국의 뮤지컬과는 달리 해외 투어를 한 번 돌고 나면 더 이상 공연을 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콘서트보다 극장이라는 공간과 더 잘 어울리는 콘텐츠라는 장점도 있다. 프랑스와 벨기에 등으로 역수출을 성사시켰을 만큼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돌아왔다. 국내에선 4월에 개봉 예정인데,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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