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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Articles

은둔자 박찬욱 - 인터뷰는 싫어

by 202020 200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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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영혼을 갉아먹습니다. 왜냐? 어차피 나오는 질문이라는 게 늘 거기서 거기니까.
나는 수십, 수백번 같은 대답을 되풀이하게 되죠.
그 상투적인 언사를 반복하면서 나는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이 얼마나 낯간지럽고 구차스럽고 구질구질하고 파렴치한 말인가'
언젠가 영화사와의 계약서에 이런 조항을 넣게 될 날이 올 겁니다.
'갑은 을에게 어떠한 인터뷰도 강요할 수 없다'

그건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근본적으로 저는 '오로지 영화의 크레딧으로만 존재하는' 감독이 되고자 합니다. 그게 제 목표입니다.

- 박찬욱의 몽타주에서 스스로 묻고 답한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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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랑 계약할 때는 꼭 잊지 말고 집어넣어야겠다.
'인터뷰는 500회 이상 진행해야 인센티브가 지급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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