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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사 패션엔 유머가 있어 - 폴스미스

by 202020 200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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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당신을 입는 것’이 아니다
“패션에서 위트, 유머 감각이 왜 중요한가” 물었다. “영국인의 위트는 ‘바보가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향해 ‘뚱뚱하다’ ‘못 생겼다’하고 놀리는 것이 아니에요. 미스터 빈 보세요. 자기가 바보가 되는 거죠. 그런게 유머고 그게 내 디자인의 철학입니다.”

이렇게 설명한 그는 재킷 안감을 들어 보였다. “겉은 정통 수트지만 안감은 밝고 환한, 형형색색 줄무늬로 돼 있죠. 그리고 양말은 그것에 맞춰서 신으면 정말 멋있습니다. 영국적인 유머 감각, 나만의 패션 철학이란 이렇게 ‘숨겨진 비밀’에 있답니다.”

남을 깎아내리면서 웃기기보단 스스로 바보가 되어 남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그의 웃음 철학을 듣고 나니 그가 디자인한 수트가 절로 이해됐다. 점잖게 차려입으면서도 나만 아는 개성을 표출하는 방법이 멋쟁이의 지름길이란 얘기로 들렸다.

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조언을 듣고 싶었다. 대놓고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을 수 있는지’를 묻자 그가 장황하게 설명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카페에 갑니다. 손님은 나밖에 없습니다. 커피를 시키죠. 그때 카페 안에는 바닥을 청소하는 아저씨 한 명만 눈에 띕니다. 대부분은 그가 청소하는 사람처럼 입었다고, 별로 대단하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아는 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말을 겁니다. 그도 내가 누군지 모르고요. 나는 그를 볼 때 그가 어떤 옷을 입었기 때문에 어떻다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 역시 마찬가지죠. 옷을 입을 때 명심할 것은 ‘당신이 옷을 입는 것’이지‘옷이 당신을 입는 것은 아니다’라는 겁니다. 당신은 당신 자신이지 ‘프라다 누구’ ‘샤넬 누구’는 아니지 않습니까. 옷을 잘 입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는 것 말곤 없습니다.”

설명은 길었지만 메시지는 간단했다. 40여년 패션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는 명확하게 답했다. “패션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강승민 기자 [quoique@joongang.co.kr]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2008.04.16 01:30 입력 / 2008.06.18 17:52 수정 조인스닷컴

(원문보기)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11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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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의 옷을 꼭 입어야 한다. 위트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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