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너무 앞서가면 안된다는 걸 인생으로 보여주셨다.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시장 환경과 진입 장벽에 대해 항상 생각해야 한다.
제품만 보고 사업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싼 중국제품에 밀리고.
앙고라토끼 분양사업. 예전에 나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것도 중국제에 밀리게 된다.
1980년대에 드립 커리라니...
이때는 커피믹스가 유행이 되던 시기인데, 10년도 아니고 30년은 앞선것 같다.
롤러장은 제대로 된 아이템이었으나, 자본의 힘에 밀리게 된다.
시기뿐만 아니라 자본도 중요하다. 아니 자본이 제일 중요할 듯.
1990년대에 수상스키... 2018년인 지금도 아직 대중화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것저것 다 망하고 44살에 구두 수선을 시작하면서 5무의 다짐.
나는 다짐이라고 특별하게 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5무로 살고 있다.
어떻게 구두수선을 배웠는지, 아니면 스스로 일하면서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아니 그걸 알고 싶다. 다시 재기하는 그 초기 동력이 궁금하다.
아내는 신발 수거. 남편은 신발 수선. 이 당시 최초로 배달 수선을 시작하게 되는데,
급기아 주변 신발 수선집들로부터 구타와 방해를 받았다.
기존의 구두방들 입장에서는 자기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게
처단(?)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더 편리하게
신발을 수선받을 수 있다면 새로운 방식을 마다할리가 없다.
하지만, 기존 경쟁업체들의 반발과 방해가 만만치 않았을텐데, 대단하다.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나갈 수 밖에 없었을 거다.
기존 구두방들과 그걸 조정하는 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2년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욕이란 욕은 다 듣고 방해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시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말이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그동안 김기성 사장님은 너무 동떨어진 새로운 기회(방독마스크, 앙고라, 드립커피, 롤러장, 수상스키 등)를
찾았다면 등산화 수선은 구두 수선에서 발전된 방향으로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캐치한 것이다.
계속 구두를 수선했다면 갑부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깨달음은 갑자기 온다. 해머로 내리치 듯이.
남편의 성향을 잘 아는 아내는 돈이 어느 정도 모이면
대출을 추가로 받아 투자하고
돈을 다 갚아나가면 다시 투자하는 전략으로
지금의 부를 일구어냈다.
역시 노동만으로 부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다.
종자돈 마련 이후 투자를 통해 부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진리다.
그냥 그렇게 부를 일구고 취미 생활을 하며 산다면 90점이었을텐데,
손녀들과 매년 꼭 해외여행을 같이 가는 것을 보고 100점을 줄 수 밖에 없다.
해외여행 가는 이유가 손녀들의 기억속에 영원히 남고 싶어서이다.
아마 자식의 기억속에는 힘든 것들 밖에 못채워줘서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여기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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