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국에서 공채를 거치지 않고 괴짜만 PD로 뽑아 태스크포스를 운영한 적이 있었다.
잘 '노는' 사람들을 모아 놓으면 아주 재미있는 오락물을 만들 것 같아서였다.
결과는 대실패.근태 관리가 안 돼 그 팀은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창의적이긴 하지만 수동적이어서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런 직원들을 미 카네기멜론대 R E 켈리 교수는
'소외자(alienated follower)'라고 불렀다. 켈리 교수는 소외자를 포함해 직원을 네 부류로 나누면서
'효과적인 추종자'를 최고로,의욕도 생각도 없는 '양떼(sheep)'를 최악으로 꼽았다.
마지막 하나는 창의력은 좀 떨어지지만 적극적인 '예스맨'을 들었다.
현대 기업의 성과는 종업원들의 의욕과 사기가 좌우한다.
예스맨은 실력이나 창의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의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회사에 보탬이 되는 아이디어는 자주 못내도 회사의 방침을 일단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성의도 있다.
소외자들은 자신과 맞지 않으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대안은 내놓지 않으면서 비판만 하기도 한다.
예의 방송국은 결국 다시 국어 · 영어 · 상식을 시험과목으로 해서 PD를 뽑았다.
면접에서 각오를 묻자 한결같은 답변이 나왔단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스맨들이 분명 여러가지가 부족하지만,그들의 의욕까지 꺾어서는 안된다.
시키는 것밖에 못하는 것 같이 보여도 바로 그들이 있어 경영자인 당신이 할 일이 있고,그로 인해 빛나는 것이다.
당신이 지시할 때마다 열심히 수첩에 받아적고 있는 그들을 애정으로 다시 보라.
평범한 그들이 회사를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 2009-04-29 10:11 한국경제신문
(원문보기)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042811241&in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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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뽑아야 할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사실 회사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이다.
사람을 제대로 뽑아야, 그 사람이 일을 제대로 해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업에 위의 이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창의적인 소수가 전반적인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와 그룹을 이루고 있는 대기업과는 인재채용의 기준이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예스맨은 대안없이 비판하는 이들보다 훨씬 낫다. 크기가 크건 작건 간에 조직은 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대표, 책임있는 간부들, 능력을 펼치는 사원들로 구성된 조직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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