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총각시절에 회사 동기들과 함께 강남의 모 나이트클럽에 간 적이 있다. 잘 아시다시피 강남의 나이트클럽은 속칭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다행히 우리가 들어갔던 나이트클럽은 '물'을 관리하지 않아서 '4천만의 나이트클럽'이라는 애칭까지 갖고 있었다. 그래서 '추남'에 가까운 필자도 무사히(?) 입장하였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나이트클럽 뿐만 아니라 우리는 살아 가는 동안 물을 잘 가려서 놀아야 함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크기의 어항 2개가 있다고 가정하자. A어항에는 10KG의 먹이가 있고 물고기는 50마리 있다. 반면 B어항에는 1KG의 먹이가 있고 물고기는 2마리 있다. 그럼 어느 쪽의 어항에 사는 물고기가 수지 맞을까? 당연히 B어항에 사는 물고기가 낫다. A어항의 물고기 1마리당 먹이는 200G(0.2KG)이고 B어항의 물고기 1마리당 먹이는 500G(0.5KG)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먹이의 총량이 중요한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한 마리당 먹이의 양이다. 그럼 이를 우리 현실에 적용시켜 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유망업종이나 회사에 취직하려 한다. 당연히 유망업종의 파이(시장 크기)가 크면 클수록 나눠 먹을 거리가 많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 위의 어항의 예처럼 별로 먹을 거리가 적게 된다. 반면 유망하지 않다고 여겨지거나 아직 초기 진입 단계여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업종은 의외로 수지 맞을 가능성이 많다.
지난 80년대 후반 증시가 폭발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증권사에 몰려 들었다. 그 당시 L그룹의 경우 최상위의 인재들은 99% 그룹계열의 증권사에 지원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 증권브로커를 지원했다. 하지만 그 당시 화려한 증권파트에 가려진 '채권파트'에 지원하는 직원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결과는 어땠나? 증권브로커들은 초기에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결국 집도 날리고 경력관리도 못한 사람이 속출한 데 비하여 채권파트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현재 고액의 연봉을 받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리고 부동산 분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맹활약중인 부동산 전문가들의 면면들을 살펴 보면 아무래도 주식이나 채권 등 타 분야의 전문가들에 비하여 객관적인 조건들이 열세에 놓여 있다. 그 만큼 부동산 분야가 여전히 미개척지이며 일반인들의 상대적인 인식 또한 그리 높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부동산학 분야에서 최초이자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의 경우 변호사, 회계사 등 고급 인재들이 몰려 들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와 같이 어딘가 경쟁이 덜 치열한 틈새 잡(JOB)이 있게 마련이고 그 곳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곳이 자신의 적성과도 맞고 타 분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더 유망하다면 금상첨화다. 이처럼 남들이 기피하거나 주목하지 않는 곳이 사실은 성공으로 가는 문이 가장 '넓은 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업종과 회사와 팀을 고르도록 하라.
이처럼 잘 찾아 보면 틈새시장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화뇌동하지 말고 제대로 따져 보자. 확신하건대 구직이든 재테크든 찾으면 찾을 것이요, 구하면 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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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을 피하고 틈새를 찾는 것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준다 - 웰시아 편집장 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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