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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시즌 중에, 특히 여름에 경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돼요.
경기 세시간 전부터 훈련한 뒤 경기를 마치고 집에 오면 오후 10시가 넘지요.
힘들어 쉬려고 하면 머릿속에 경쟁자들이 떠올라요.
주로 퍼시픽리그의 홈런, 타격 경쟁자였던 노무라나 센트럴리그의 나가시마, 오사다하루등이죠.
순간적으로 '그들도 쉬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주저없이 방망이를 들고 다시 마당으로 나갔어요.
그리고 마음 속에는 그들의 얼굴을 떠올리고, 머릿속엔 상대 투수와의 대결 상황을 가정해 놓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스윙을 했어요.
또 한번 녹초가 돼 다시 목욕하고 잠자리에 들 때 '이러다가 내일 못 일어나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매일 그렇게 온 힘을 다했지요. 그래야만 그들을 이길 수 있었으니까요.
- 강타자 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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