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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배달 선생 예를 들면, 내가 그분을 처음 본게 16년 전이였는데 마주하고 앉는 순간 어느 정도 그릇인지 느낌이 확 왔다. 그분의 눈빛을 보면 내 내장까지 꿰뚫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 사람한테 내가 물어봤다. '스무 살부터 30대 초반까지 세계를 돌면서 수백차례의 격투를 치렀는데 겁이 안 났습니까?'
그러니까 하는 말이 한 번 격투를 치를 때마다 극심한 공포와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진단다. 격투장 입구에 보면 중풍 든 것처럼 쓰러져 있는 거지들이 있는데 알고벼면 다 격투사들이었단다. 알리가 지금 아픈 것도 같은 이유다. 한방 제대로 맞으면 그렇게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공포란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거다.
한 번 상상해보라. 너무 무서워서 무중력 상태에 있는 것 같다고 하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투지니 투혼이니 하는 말은 말짱 꽝이다. 투지란게 뭔가? 3류 통속소설, 3류 만화에 보면 어떤 영웅이 용감무쌍해서 대범하게 싸우고 그러는데, 그거야말로 엉터리 중에 엉터리다.
투지란 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목숨을 체념한 상태에서 나온다. 평소에 수련했던 액션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서 무의식중에 나오는게 바로 투지다. 무식한 놈이 어느 순간 잠깐 용감할 수는 있지만, 절대 달인이 되거나 명인이 될 수는 없다. 겁을 아는 사람만이 명인이 될 수 있고, 그걸 초월한 사람만이 달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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