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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그녀에게로 가는 길...

by 202020 200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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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남자
지은이 : 유미리
옮긴이 : 김유곤
출판사 : 문학사상사

'그녀는 천대와 차별에 시달리는 가난한 재일교포 가정의 장녀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가정붕괴와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로 이어지는 '이지메'의 극한 상황 속에서,
몇번인가 가출과 자살미수라는 처절한 생지옥 같은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다'

책의 앞부분에 작가 유미리에 관해 설명한 글의 일부를 적어 보았다. 그렇게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 상상이 안된다. 나의 어린 시절은 행복했었다. 아니 그랬던 것 같다. 왜냐하면 기억이 잘 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기억의 단편이 조금씩 보이기는 해도 정확히는 생각이 안난다.
그저, 회색빛의 뿌연 영상이 아련하게 나타날 뿐이지만, 그래도 좋았던 것 같다.

최근에 그녀는 '아무 일없이 잘사는 분들에게나, 이미 자살을 한 분들께 얼굴을 들 수 없는 건, 내가 죽으려 했지만
한순간도 살아 보지 못한 탓으로 죽지도 못한 것' 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어려운 삶을 살았으면,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한 삶이라고 했을까.

유미리의 회곡이나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성향이 짖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을 읽을때는 헷갈린다. '이거 진짜야? 아니면, 지어낸거야?'

그녀는 자전적 에세이로 알려진 <물가의 요람>의 후기에 이렇게 썼다고 한다.

'나는 역사가 됐건 정치가 됐건 또는 사람들의 신변의 이야기가 됐건, 그건 진실인 동시에 허구라고 생각하는
내 자신의 감각을 믿고 있다...... 많은 사람이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건 나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경험하는 '슬픔'이요
애처로움일 것이다. 남는 건 잊혀지지 않는 것 - 기억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억이야말로 이야깃거리이며 이야깃거리의 변형된 모든 것이다.
<물가의 요람>은 자전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것은 언어가 겹겹으로 쌓인 퇴적이며, 언어의 토사이기도 하다고.'
(말 한번 멋지게 한다~~)

'남자'라는 책을 일고 느낀 것은 별로 없고 '유미리'라는 작가,
아니 작가 이전에 '사람'에서 대해 느끼는 것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마치 그녀의 일기장을 본 것 같다고 할까.
그저 그녀의 존재가 어떤 의미를 갖는 것 같다. 나에게... 

 글쓴시간 : 01/11/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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