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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여자의 계절
지은이 : 고은주
출판사 : 문학사상사
결혼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세상에는 여러 세상이 있다. 그걸 다 경험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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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린 모든 성에 대해 비정상적인 집착을 보이는 몹쓸 병을 앓고 있는 화자들일지도 몰라.
이렇게 뛰다보면 내가 아니라 내 몸이 알아서 달리는 순간이 다가와요.
그 순간엔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오로지 한 가지 생각에만 몰두하게 되죠.
그리고 그 생각은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져요. 내 자신을 바라보면서 내 몸과 대화를 나눈 결과죠.
뛰면서 생각을 하면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진다는 얘기는
결국 저마다 가장 원초적인 욕망에 충실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 경우엔 얼마나 높이 오라가느냐보다는 얼마나 가득 차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것 같아.
사람마다 느끼는 행복은 다 다른데, 난 여태 그걸 모르고 엉뚱한 곳을 헤매면서 힘들어했던거야.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는 것 같아. 우린 결코 그 모든 사랑을 한꺼번에 누릴 수 없는 것 같고...
모든 걸 다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각자 자기에게 맞는 형태의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 거겠지.
어차피 글이란 쓰여지고 나면 읽는 이의 것이 되고 마는 것. 화자의 의도는 청자의 경험에 의해 각색되고,
화자의 이야기는 언어라는 불완전한 전도체를 통해 청자에게 도달한다. 나는 왜곡과 해석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또 그렇기 때문에 나의 텍스트에 신비로운 은유나 산토리 위스키 같은 가벼움 혹은 옥이 이모의 순박함을 끌어들이지 않는다.(작가 후기)
글쓴시간 : 03/05/07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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