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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Hobby/영화. Movie

기억을 못한다고 무의미한건 아니니까 눈을 감는다고 세상이 사라지지 않듯이 - 메멘토

by 202020 2009.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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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색깔이나 모양을 왜곡할 수 있어.

내가 생각하는 줄거리
주인공은 아내를 강간하려한 범인을 잡으려 할 때, 기억을 상실(또는 분열)하게 되어 나중에 그 범인을 죽이게 되지만, 그것을 잊어버린다.

또한 아내도 자기 손으로(인슐린의 과다 투여) 죽이게 된다.

자기가 잊고 싶은(인정하기 싫은) 기억은 지워버리고 자기가 적은 메모들을 본인이 원하는 데로
해석을 하여 계속해서 John. G 라는 인물을 죽이러 다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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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를 원하는 기억, 메멘토

톡투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년여의 방황 끝에 다시 톡투미 여러분들의 영화보는 시각을 돕는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마치, 잃어버린 자신의 일기장을 찾듯이 감회가 새롭군요.
오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 영화, 메멘토에 대한 생각을 여러분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메멘토!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의 시간이 역행으로 거꾸로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영화 역사상 이런 구조는 아마 처음일겁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이런 영화가 한국 영화관에서 상영되면서 관객의 호응을 얻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영화의 시간을 거꾸로 경험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는 10분정도만 기억할 수 있는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가 부인의 원수를 갚기위해 John G.라는 살인 용의자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10분밖에 기억 못하는 그는 중요한 사실들을 메모가 담긴 폴라로이드 즉석사진과 몸에 문신으로 기록해둡니다. 주인공은 말합니다. 사람의 기억보다 때론 사진과 메모가 더욱 더 사실에 근접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엘에이의 존 G.가 몇 명인지 또 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라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을 인식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거꾸로 그의 과거를 들출수록 그가 잘못된 관념으로 메모를 해나갔다는 사실을 관객들은 알게 됩니다.
사실, 그는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방법으로 또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했다는 것이지요.
영화의 끝에는 주인공보다 주인공을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 그의 부인을 죽인 범인은 이미 죽었고 그는 쳇바퀴 속의 다람쥐마냥 그의 메모와 사진, 그리고 기억이라고 불리우는 그의 아픈 상처로 인해 계속 엘에이에 있는 모든 존 G.를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망상에 사로잡혀있는 살인마에 불과하다는 영화의 결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주인공에 대한 측은지심을 느끼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가장 훌륭한 점은 이 영화가 인간의 기억에 대해 다뤘다는 겁니다. 인간 기억의 왜곡의 과정이 영화의 역순인 시간에 따라 일기처럼 관객에게 각인되어집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우리 모두가 일종의 기억 상실증 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오래전에 자신이 적은 메모나 일기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필자는 이사를 가기위해 10년전의 물건들을 정리하던 중 제가 쓴 10년 전 일기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너무 낯설기 때문입니다.
sheltering sky '도피하는 하늘' 이라는 심리학 이론이 있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도피할 하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인데 거대한 자연인 하늘조차도 개인적인 관념 아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인간 개인 존재의 유한성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기억도 마찬가집니다. 자신이 원하는 기억만 기억하는 편리한 기능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뼈아픈 과거나 자신이 원하는 모습들이 아닌 기억들은 때론 아픈 추억으로 개인에게 남아 있지만 그 사실들은 자신의 한정된 시각으로만 기억되어진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역사도 마찬가집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 각종 매체가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기억하려고 애써도 과거는 역사라는 이름으로 잊혀지거나 왜곡되어집니다. 우리 사회는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실들만 받아들이고 있는듯합니다. 마치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보이지 않는 진실들과 사실과 가장 근접한 기억들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사실들로만 채워집니다. 우리 자신의 악마성은 교묘하게 포장되어 매번 잊혀집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자신의 과거를 잘 알고 있습니까? 혹시 메멘토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진실된 모습은 잊고 지내며 계속 허상만을 쫓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메멘토.........

화평론가 - 박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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