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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Articles

호기심과 직감만 믿고 저지른 일 - 스무트

by 202020 2009.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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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스무트(64)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는 우주 생성 과정을 연구한 공로로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하지만 먼저 유명해진 것은 사촌형 올리버였다.

1958년 10월 어느 날 밤, 보스턴 시내와 케임브리지 지역을 잇는 하버드 교(橋)에 청년 올리버 스무트와 그의 친구들이 나타났다. 스무트가 수없이 누웠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동안 친구들은 페인트로 바닥에 금을 그어나갔다. 이들은 MIT 학생들로 다리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키가 가장 작은 스무트(1m70cm)의 몸으로 재보기로 한 것이었다. 10스무트마다 페인트로 표시하며 측량한 결과 다리의 길이는 364.4스무트와 ‘귀 하나(one ear)’였다.

다리의 스무트 표시는 이들이 졸업한 후에도 후배들에 의해 계속 덧칠되면서 MIT 문화의 상징이 됐다. 80년대 말 다리가 보수 공사에 들어갔으나 보스턴시는 표시를 남겨둔 것은 물론, 다리의 보도 폭을 1스무트로 바꿨다. 이 사실은 올리버 스무트가 미국 기준협회에서 회장까지 지내고 은퇴한 후인 2005년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흥미롭게도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은 스무트를 측량·계산 단위의 하나로 채택했고, MIT는 지난해 10월 스무트를 초청해 ‘스무트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객기와 낭만을 전설로, 역사로, 지식 콘텐트로 내면화해 가는 데서 미국 사회의 저력이 엿보인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바보로 남으라(Stay foolish)”고 한 것도 같은 맥락 아닐까. 잡스는 대학 중퇴 후 청강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순전히 호기심과 직감만 믿고 저지른 일들이 훗날 값진 경험이 됐다”고 했다.

우리 사회에서 젊은이들의 톡톡 튀는 패기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최근엔 입학도 하기 전부터 공무원·자격증 시험 등 취업 준비에 나서는 예비 대학생이 늘고 있다 한다. 취업난 속에서 대학 캠퍼스는 학점과 토익 점수에 목을 매는 이른바 ‘스펙 전쟁터’가 된 지 오래다. 지레 지친 탓일까. 좁은 문을 뚫고 입사하는 이들에게서도 신예(新銳)의 발랄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감성과 상상력으로 무장한 다빈치형 인재가 각광을 받게 된다는데, 어째 인재 양성 방식은 거꾸로 가는 것 같다. 

권석천 기자 [sckwon@joongang.co.kr]  2009.01.30 01:09 입력 / 2009.01.30 01:55 수정  조인스닷컴

(원문보기)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474322

참고 블로그 http://xguru.net/blog/5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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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는 것은 머리속에 있는 것을 겁내지 않고 용기있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그걸하면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데?'라고 반문하지 않고 친구들과 객기와 낭만으로 도전하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아름답다.

감성과 상상력. 그리고 Stay foolish.
나에게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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