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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Hobby/인터뷰 후보. Interviewee

맨손으로 중국서 매출 1000억 기업 만든 이기영 대표

by 202020 2009.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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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최근 만난 이기영(52)씨는 군복 재킷에 허름한 면바지 차림이었다. 개인적인 일로 잠시 귀국했기에 그런가 싶었는데, 사실 그 복장은 이미 중국 창춘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지 오래라고 한다. 중국 진출 1세대로 ‘차이나 드림’을 이룬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국 창춘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CEO인데도 항상 그런 차림인가.
“세상과 싸워 나가는 전투적 자세를 갖추려고 군복 분위기의 옷만 입는다. 나는 군인이나 독립군이라는 생각으로 사업에 임한다. CEO란 어차피 경쟁, 즉 싸움으로 지새는 지휘관이라는 생각에서다. 한국 남자들은 신사복을 입었을 때와 예비군복을 입었을 때의 행동과 자세가 다르지 않은가. 회사 대표가 자신을 낮춰 낡은 군복을 입으면 직원들도 이를 따라 고객에게 고개를 숙이는 효과도 있다.”

-별도의 집무실도 없다던데.
“내겐 사장실은 필요 없다. 늘 현장과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한국산 무쏘를 힘들게 들여와 타고 다니는데, 그곳이 나의 이동 사무실이다.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은 천막 하나면 족하다.”

-요즘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좋지 않다. 특히 인건비 문제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고민이 많은데.
“인건비 같은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는 사업을 한다면 당연히 내다봤어야 한다. 중국에서 중국인의 돈을 먹으려면 현지 지형지물에 대한 정보, 문화 지식, 그리고 언어 구사 능력으로 무장하고 나가야 한다. 일부 기업을 보면 전혀 기본 바탕도 없는 사람이 파견돼 와선 임기 내내 사업은 말아먹고 골프만 싱글이 되어 돌아간다. 그러면서 실패의 원인을 환경 변화에만 전가한다. 그래선 안 된다. 중국인과 경쟁해 이기려면 그들 못지않게 피나게 노력하고, 그들보다 먼저 내다봐야 한다. 그게 선견지명이다. 중국은 더 이상 돈만 들고 오면 돈을 버는 나라가 아니다. 개인사업 하러 오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이기지 못한 사람이 중국에서라고 성공할 수 있겠는가. 다만 한국인은 중국인과 비교해 끈기, 성실성,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비롯한 특유의 장점이 많은데 이를 잘 살리는 게 중요하다.”

-여러 가지 사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는데 시간관리는 어떻게 하나.
“술 마시지 않고, 잠을 조금 줄이는 등 시간을 아끼면 가능하다. 남들이 8시에 일어나면 나는 5시에 일어나면 된다. 하루에 6시간을 이렇게 아끼면 매달 180시간 남는다. 그 시간을 웹 서핑을 하는 등 정보를 얻고 창의적 발상을 하는 데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채인택 기자

이기영(李起榮)
1956년 전주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정규 학력이라곤 중학교 중퇴가 전부다. 한·중 수교 전인 89년 늦깎이 학생으로 중국으로 건너갔다. 하얼빈(哈爾濱)의 헤이룽장(黑龍江) 의대와 창춘(長春) 중의학대학에서 공부했으며, 2004년 하얼빈 중의약대학에서 중의학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생 신분이던 94년 한국음식점 체인인 파파스(PAPAS)를 창업, 최대 38개의 직영점을 운영하며 연매출 250억원이 넘는 ‘식당왕’으로 이름을 날렸다. 2003년엔 전공을 살려 한양종합병원(韓陽中西醫結合醫院)을 세우고, 부설 신약개발연구소를 차려 아토피·건선 등 피부 관련 한방 신약 개발과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인터넷 부동산 사업에도 진출했다. 전체 사업을 합쳐 연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다. 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인을 돕고, 한국 젊은이의 투지를 길러주는 새로운 일을 구상 중이다.
『13억을 경영하라』 『맨손의 경영학』『중국, 그리고 중국인』 등 저서에서 원칙과 양심, 그리고 한국인의 진취성을 강조하는 특유의 경영술을 강조하고 있다. 어려서 지독히 가난했을 때 누군가 찍어준 ‘밥 동냥하는 사진’을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넣어두면서 초발심을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

2008.02.27 10:25 수정  채인택 기자 [ciimccp@joongang.co.kr] 조인스닷컴

(원문보기)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5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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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그러한 사업을 일궈지는 것이 아니다.
사업은 전쟁터이다. 2등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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