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한류본색
지은이 : 매일경제 한류본색 프로젝트팀
출판사 : 매일경제신문사
p4
1997년 영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3,000달러였다. 2011년 한국의 1인당 GDP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영국은 마가렛 대처 총리의 강력한 개혁정책에 힘입어 고질적인 영국병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제조업만으로는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 또 다른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했던 시기였다. 비슷한 수준의 1인당 국민 소득 규모에서 고용과 성장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한국 경제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이때 영국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한 전략이 바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Creative Britain)'이었다. 문화를 창조산업으로 다시 정의하고, 제조업 같은 다른 산업 분야에서 문화적 창조성을 접목시켰다.
변화는 놀라웠다. 전 세계를 열광시켰던 '해리포터'가 나오고,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가 부상한 것이 바로 이 정책 덕분이다. 웨스트엔트 뮤지컬이 인기 문화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적인 파급력은 더욱 위력적이었다. 영국 1인당 국민소득이 불과 6년만에 3만 달러를 돌파했고, 다시 3년 뒤인 2006년에는 4만달러마저 거침없이 뛰어넘었다. 창조산업 분야에서 늘어난 일자리만 40만개에 달했다. 문화가 영국의 잠재력을 다시 일깨어 준 것이다.
지금 한국은 15년전 영국을 떠올려야 한다. 때마침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바로 한류다.
p10
한류는 단군 이래 최대 이벤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p19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은 '상품과 문화를 동시에 수출해 본 나라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과 한국뿐'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다.
p24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홍콩 열풍, 소위 '항류'가 어느 순간 멈춰버린 것이다. 항류가 멈춰버린 이유는 뭘까. 사실 홍콩 영화는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현지에서 영화 제작이 계속되고 있지만 예전만큼 국제적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이다. 항류의 추락은 그 '본색'이 퇴조된 데서 이유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처음에는 독특한 영상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럴듯한 스토리로 세계인을 유혹했다. 하지만 같은 느낌과 비슷한 스토리의 아류작들이 이어지면서 흥미를 떨어뜨렸다. 또 각국에서 자국문화 보호주의가 일어나면서 홍콩 영화가 설 자리도 좁아졌다. 항류가 더 심오한 본색을 드러내지 못하자 밀려버리고 만 것이다.
p25
우선 문화계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 일례로 영화를 제외한 공연, 예술 분야는 관객 대상 통합 전산망도 갖추지 못했다. 관객이 얼마나 들었는지, 이로 인한 손익이 얼마인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는 문화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p27
한류의 진화
한류 1.0(2004년~2008년) : 배우/드라마 중심, 중국/동남아시아 위주, 40/50대가 스타에 열광
한류 2.0(2009년~2010년) : 아이돌/가요/뮤지컬 중심, 일본/중앙아시아로 확장, 10/20대 문화콘텐츠 관심
한류 3.0(2004년~2008년) : 유통/음식 등 산업 분야 확산, 유럽/미국/남미 등 전 세계, 한국 문화 전반에 호감
p32
한국 홈쇼핑이 일으킨 유통한류
방송형태 : 배우/드라마 중심 엔터테인먼트, 스토리텔링 강조한 방송과 세련된 세트
서비스 : 빠른 배송과 환불 시스템 구축
외형성장 : CJ오쇼핑 해외 매출 바탕으로 세계 3위 도약(2013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 역전 예상)
시장주도 : 상하이에서 한국 3개 업체가 24시간 홈쇼핑 방송
p35
삼성의 기술력에 한류가 더해지면서 유럽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등의 판매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p54
한류 발전 단계와 침투 적합 산업
발전단계 |
1단계 |
2단계 |
3단계 |
4단계 |
5단계 |
주요 이벤트 |
소구&진입 |
공감&확산 |
수평적확산 (스노우볼) |
음식, 의복 등 수직적 확산 |
기저문화화 |
맞춤 산업 |
IT와 자동차 등 과시성 소비재 |
생필품 소비재 |
패션과 음식 |
한류발전 단계 |
1단계 마지막 |
3단계 진입 |
4단계 중간 |
지역 |
아시아(인도 제외) |
중동, 북남미, 북아프리카 |
미국, 유럽 |
지역의 경제적 특성 |
한류=프리미엄문화 |
문화소비재화 |
IT에 친숙한 10/20대 |
적합산업 |
의식주 |
생필품 |
휴대폰 등 IT기기 |
P58
자포니즘과 한류 비교
자포니즘(Japonism) |
구분 |
한류(Korean Wave) |
대세를 잃은 문화적 공백기 |
시대적 배경 |
할리우드 힘이 약해지고 세계 경제의 주축이던 일본과 유럽의 쇠락, 다음 권력으로 가는 과정 속 공백 발생 |
예술이 생활에 녹아 있는 일본의 삶 |
특유의 성격 |
드라마 속 한국인 고유의 정서와 K-pop의 뛰어난 가무 |
프랑스 미술비평가가 ‘자포니즘’으로 정의 |
명칭 기원 |
1990년대 후반 중화권 언론에서 사용하기 시작 |
기존 주류에 없던 신선함 |
매력 포인트 |
k-pop은 우월한 외모적 경쟁력과 화려한 퍼포먼스, 신선함, 세련됨, 보편성 |
당시 기존 문화 엘리트 |
확산 주체 |
주요 문화 소비층인 10대 등 일반 대중 |
- 개화 이후, 세계 문화에 데뷔하면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음 - 하나의 문화적 사조로 자리 잡았으나 일본의 패전과 더불어 쇠락 - 하나의 유행으로 그침 |
위상 변환 |
-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주목 - 21세기 초반 일본의 경제권력 공백기에 한국 문화 부상 - 미래 권력인 중국의 거센 도전으로 유행으로 그칠 수도 있음 |
P67
그렇다면 한국 대중음악을 뜻하는 ‘K-pop’은 구글에서 얼마나 검색되고 있을까. K-pop 역시 2009년 이후부터 검색 수가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가장 많이 검색한 국가는 말레이시아, 그 다음은 인도네시아였다. 검색국가 1~9위가 동남아시아에 편중돼 있었다. 비동남아시아는 10위인 페루밖에 없었다.
P90
영국 노동당 정부는 기존의 순수예술을 포함한 창조산업 13개 분야에 힘을 쏟았다.
1) 광고
2) 영화와 비디오
3) 건축
4) 음악
5) 미술과 골동품 시장
6) 공연예술
7) 컴퓨터와 비디오 게임
8) 출판
9) 공예
10) 소프트웨어
11) 디자인
12) TV와 라디오
13) 패션
P91
2008년 고든 브라운의 노동당 정부는 창조산업 관련 최초 정책보고서인 ‘창조적 영국 : 새로운 경제를 위한 새로운 인재(Creative Britain : New Talent For A New Economy)’를 발간했다.
P111
일본에서 판매되는 대상 청정원의 ‘마시는 홍초’는 카라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카라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기 전인 2011년 상반기 판매액은 23억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광고 계약이 알려진 2011년 7월부터 브랜드 인지도가 큰 폭으로 올랐고 8월부터 광고가 시작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결국 하반기 전체 판매액은 489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21배나 폭증했다.
P145
우월의식에 빠지지 말고, 상대 문화를 존중하라
‘배려’와 ‘이해’를 통한 문화 존중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 공연 등 각종 한류 행사 때 한류 팬을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한류에 대한 반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쌍방향 교류라는 공감대 형성과 홍보가 필요하다.
P162
격화되는 문화 소프트 파워 주도권 경쟁
일본 : 쿨재팬(cool Japan) 전략
- 2010년 일본 부활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 지정
- 2020년 문화산업 해외 수출 3배 확대
중국 : 화조 육성 전략
- 2011년 문화펀드(3조 3,000억원 규모) 설립
- 2012년 황금시간대 외국드라마 방영 금지
프랑스 : 설계자 전략
- 2012년 문화예산 74억 유로(11조원)
- 대중문화, 예술, 문화유산 등 지원
영국 : 크리에이티브 브리튼 전략
- 문화를 ‘창조산업’으로 규정, 지원 확대
- 창조산업은 GDP의 6.4%, 고용의 7%
P173
몰링 전략으로 한류 효과를 극대화하라.
한류가 해외에 진출할 때 한국을 알리고 한국 제품 판매를 동시에 진행하는 몰링(Malling) 전략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적 개발원조(ODA)를 통해 신흥국에 공연장을 짓는다면 그 주변에 한류 홍보관과 쇼핑센터를 함계 건설하는 방식이다. 한류 팬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제품과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 한 곳에서 한국 문화를 즐기고, 한국을 배우고, 한국 제품을 살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정부가 ODA 자금지원을 통해 공연장을 지어주고, 기업들의 판매망을 자연스럽게 구축하면서 동반 진출하자는 얘기다. 도로나 학교, 병원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진국이나 개도국에 문화시설을 만들어 주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P175
제조업체와 엔터테인먼트기업 간 협력을 위해 한국판 ‘코미테 콜베르’(Comite Colbert)도 필요하다. 코미테 콜베르는 1954년 설립된 프랑스 명품업체 연합회다. 지금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업체는 물론 호텔과 음식업체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상호교류를 통해 프랑스 명품 이미지를 세계에 확산시켰다.
한국판 코미테 콜베르는 제조업체와 엔터기업 간 교류가 핵심이다. 둘이 만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많이 만들수 있다. 추상적으로 얘기하자면 한국 제품에 한류의 색과 꿈을 입히는 작업이다. 한류가 만든 무형의 자산을 한국 제품이 활용하는 것이다.
- 정기적 교류(포럼 등)
- 동반 발전 전략 모색
- 한류 펀드 공동 출자
- 대중문화기업 컨설팅
P207
이동통신사들이 3~5년만에 엔터주에서 손을 떼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 업계에는 그 이유를 PMI(Post Merger Integration)는 합병 후 통합이란 의미는 갖는다. 물리적으로 붙여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화학적으로 결합을 마쳐야 진정한 M&A의 종결로 볼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물리적으로 회사를 안았지만, 화학적으로 하나로 묶진 못했다. 다시 말하면, 이동통신사의 계획에 따라 엔터기업을 시스템화하는 데 실패했다는 말이다. 한 이동통신사관계자는 ‘특정 인맥에 기반한 기업 활동으로 인해 시스템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1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가내 수공업적인 색깔을 빼려 노력했지만, 이부분에서 반발이 심했다’고 전했다. 엔터기업의 특수한 기업 활동 방식에 이동통신사들도 두 손 들고 자금을 회수했다는 말이다. 이동통신사의 PMI 실패는 엔터기업을 기업적 측면에서 ‘계속기업’으로서 변모시키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P232
스타에비뉴에는 ‘스타팬레터’, ‘스타핸드프린팅’ 등을 즐길 수 있는 첨단 시설 등이 구비돼 있다. 김원식 롯데면세점 홍보팀 책임은 ‘한 해 1만 명 가량의 한류 관광객이 스타에비뉴를 찾는다’며 ‘스토리가 있는 스타에비뉴가 한류 관광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KOCCA포커스 2010-14] 디지털세계의창조산업.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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