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Hobby/책. Book & Writing

[아빠의 기적] 나도 이렇게 키우고 싶다

by 202020 2014. 11. 28.
반응형

책이름 : 아빠의 기적

지은이 : 함승훈

출판사 : 중앙북스


p6

한편, 우리 가족의 선택을 두고 "왜 하필이면 헝가리 의대야?"라고 비아냥하는 투로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창화, 창수가 독일에서 김나지움을 다니다 어느 날 갑자기 태국 푸껫에 있는 덜위치 영국학교롤 전학 갔을 때 사람들이 "왜 하필이면 태국이야?"라고 했듯이. 이름난 학교에 가기 위해서라면 가지 않았을 길을 선택해왔다. 우리 아이들과 나는 이름값보다는 내실 있는 교육을 원했을 뿐이다. 학교 이름이나 나라가 중요하지 않았다. 


p16

인생은 누구에게나 한 번만 주어진다.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택한다면, 그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까지 내 책임이다. 


p19

위험한 세상에 아이들을 내놓아야 할 때, 염려와 근심은 부모로서 당연하다. 그러나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매사에 걱정하고 불안에 떤다면, 어떻게 아이를 험난한 세상에 내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아무리 어려도 아이 역시 하나의 인격체이며, 그 나름의 생존력을 갖고 있다. 위기가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본능으로 안다. 


p47

많은 엄마들은 아이가 자기 옷을 정리하고 방 청소를 한다고 하면 '너희는 아직 이런 거 잘못하니까 그냥 가서 놀아' '너희들은 공부나 해' '그렇게 대충 하려면 아예 하질마' 이렇게 잔소리를 했을 것이다. 물론 서툴고 어설프고 다시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아이들이 혼자 하게 내버려두었다. 어차피 내가 다 챙겨줄 수 없으니까. 그리고 엄마가 매일 쓸고 닦는 집처럼 깔끔하게 정돈해놓고 살 순 없으니까.


p48

내가 아무리 애써도 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가 다 있는 경우와 아빠만 있는 것은 출발부터 다른 조건이다. 이것은 내가 절대 극복할 수 없는 한계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하나뿐이었다. 남들과 똑같이 100%를 채워주겠다는 생각을 애초에 버리면 된다. 내가 최대한 노력해서 70%쯤 채워주자. 나머지 30%는 아이들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다. 


p70

가령 숙제는 반드시 해놓고 놀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면, 아이가 그것을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 응석을 부리며 애원하는 아이에게 매몰차게 안 된다고 말하긴 쉽지 않다. ... 하지만 잠깐의 방심이 훗날까지 이어질 잘못된 습관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을까? 정해진 원칙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길고 고되다. 그리고 애써 자리 잡은 습관이라도 '그래, 딱 이번 한 번만이야'라고 예외를 허락하는 순간 무너지고 만다. 


p77

두 아이가 싸웠을 때 나는 꼭 이렇게 물어보곤 했다. 어른인 우리 부모들이 보기에 매우 사소하고 하찮은 이유라 할지라도 어린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이유일 수 있다. 


p84

아이들은 각기 다른 능력을 타고난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을 잘 관찰해 아이의 강점을 찾아내고 더 잘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충실한 관찰자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보여주는 한두 가지 모습만 가지고 섣불리 판단하거나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p86

만은 엄마들이 '우리 아이는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되, 아이가 접하지 못한 새로운 분야의 책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책이 좋은 이유는 바로 이런 점이다. 


p92

내가 부모님 곁을 떠나 사춘기를 보낸 것이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다. 십대란 부모의 염려스러운 마음을 다 헤아리고 받아주기엔 자신에게 닥친 변화와 고민거리만으로도 감당이 안되는 나이다. 그런 때에 매일 부모의 걱정에 찬 잔소리를 들으면 가만있다가도 반항심이 생긴다. 한데 나는 대구로 전학을 가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면서 부모님과 부딪힐 일 자체가 없어졌다. 오히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더 잘 알게 되었고 애틋한 정을 느끼게 되었다. 


p93

사춘기와 관련해 부모들이 간과하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 있다. 부모는 사춘기 아이가 친구를 잘못 사귀어 나쁜 짓에 물들게 될까 늘 걱정한다. 성적이 떨어지거나 생활 태도에 변화가 생기면 곧바로 친구들을 의심한다. 맞다. 십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바로 또래집단이다. 하지만 부모가 아무리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막으려 한들 소용없다. 그럴수록 아이에게는 부모와 나눌 수 없는 비밀만 더 늘어날 뿐이다. 그리고 이렇게 아이와 부모 사이에 장벽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심각한 갈등으로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p99

아빠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어쩌다 한 번씩 챙기는 이벤트처럼 해서는 안된다 .저녁에 가끔, 주말에 하루 이틀 아이와 놀아주는 것으론 양육이라 할 수 없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장난감, 좋아하는 친구를 알고 있어야 한다. ... 한마디로 아빠 또한 아이의 삶에 포함된 존재가 아니면 안되는 것이다. 


p116

많은 부모가 아이가 약해지는 순간 덩달아 무너진다. 하지만 그것을 후회할 날이 금세 온다. 아이들은 늘 부모가 생각하는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 잠깐 마음이 흔들린다고 중요한 결정을 번복해선 안된다. '측은지심'은 인간적인 감정이긴 하지만, 자녀 교육에선 경계해야 할 감정이기도 하다. 


p132

모든 아이들은 똑같지 않다. 부모들이 바라는 자녀의 모습은 공부를 잘하는 것일 게다. 그러나 저마다 다른 잠재력과 소질을 타고난 아이들의 과반수 이상은 공부가 싫다. 다른 쪽으로라도 재능을 보인다면 그것을 키워주려는 것이 부모의 당연한 마음이 아닐까? 


p136

모든 아이에겐 반드시 터닝 포인트가 있다. 그리고 그게 언제가 될지는 본인도 모른다. 


p143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많은 아빠들이 일이 바빠서, 피곤해서, 마음은 있지만 상황이 안되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당신의 긴 인생에서 아이가 자라나는 시간은 아주 짧다. 기껏해야 10년, 20년이면 아이는 부모 품을 벗어난다. 


p150

부모들은 늘 아이의 장래 희망을 궁금해하고, 뭐가 될지를 자신이 결정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아이 자신이다. 부모의 만족을 위해 아이의 인생을 볼모로 삼아선 안 된다. 그럼에도 아이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아이들이게 그 미래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프레젠테이션해주라. 거기서 아이가 자극을 받아 스스로 그 미래를 선택할 때 가장 빠르고 쉽게 목적지에 이를 수 있다. 


p165

지금까지 두 아들을 키우면서 서로 비교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내가 아는 누군가의 자녀들과도 비교해본 적도 없다. 내 아들이 잘하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다른 집 아이가 잘하면 그것은 축하할 일일 뿐이다. 


p186

아내와 사별 후 나는 매일 새벽기도를 나갔다.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데 기도가 큰 역할을 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아내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모태신앙이다. 엄마를 잃은 아이들이 크게 엇나가지 않고 아빠와 오순도순 살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신항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p194

우리 아이들은 철저하게 내가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만 가르치려고 애썼다. 가령,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오면 시험지를 놓고 틀린 문제를 다시 한번 풀어보도록 했다. 그리고 그런 답을 쓴 이유를 자기 나름의 논리를 세워 설명하고 그것이 설득력이 있다면 '아빠의 점수'를 매겨주었다. 또 사교육은 일절 시키지 않고 맘껏 놀게 하되, 결과에 대해선 스스로 책임지도록 했다. 


p199

사람들은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선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 익숙한 것만 고집하고, 기준선 밖으로 나가기를 두려워한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보단 남들이 세운 기준을 잘 맞추고 따라가는 것만 성공이라 믿고 싶어 한다. 대양으로 나아가는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작은 어항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데만 일생을 보낸다. 능력 순으로 줄을 세우고, 대오 밖으로 나가면 '도전자'가 아니라 '낙오자'로 치부한다. 그러나 이것은 우스운 일이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남들의 말만 듣고 바다 끝은 절벽이라며 모험가의 발을 묶어 두는 것과 마찬가지다. 막상 바다를 직접 경험해본 사람은 결코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p210

자녀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정보를 구하고 교육에 반영하려는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정보는 타인이나 외부 환경이 아닌 '자녀'에게 있다는 것을 알야야 한다. 아이의 적성이나 아이가 꿈꾸는 미래 등이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가 아닐까. 그것이 우리 부모가 첫번째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진짜 정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