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 내안의 골프본능
지은이 : 김헌
출판사 : 예문당
세상 일이 마음먹기에 달렸다면 절대 딴마음을 먹어서는 안 된다. 그저 휘두르고 지나가면 될 것을 똑바로 보내려고, 멀리 보내려고, 멋있게 보내려고, 잘 보내려고 하는 것이 모두 딴마음을 먹는 것이고 그래서 스윙이 어려워진다.
골프는 생활이다. 싱글플레이어가 되고 싶으면 싱글플레이어들이 하는 생활을 그대로 따라하면 된다. 프로가 되고 싶으면 가장 모범적인 프로의 생활을 따라하면 된다. 스코어가 좋던 사람도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 금세 무너져 내린다.
골프를 배우는 과정이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아무 생각 없이 배우는 자전거 타기 과정과 다르다면 잘못된 것이고, 골프가 그립의 모양이나 백 스윙의 모양을 생각하지 않고 휘둘러대면서 배우는 배드민턴보다 어렵다면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된 것이다. 골프공은 정지해 있지 않은가?
p29
골프 연습은 몸이 알고 있는 휘드르는 본능을 불러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p40
클럽 헤드는 원운동을 하는 것이지 임팩트시 직선운동을 하도록 제어하는 것이 아니다. 클럽 모양도 애초부터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p48
운동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이미지뿐이다. 평소에는 잘 걷다가 제식훈련만 하면 손과 발이 엉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생각을 하면 좌뇌과 활동하면서 정작 운동을 집행하는 우뇌의 활동을 방해해 터무니없는 운동결과를 가져온다. 운동을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이미지지 개념이나 생각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말자.
p50
채찍 휘두르기를 시켜보면 최대한의 스피드를 내기 위해 백스윙의 탑에서 잠시 멈추는 동작이 자연스레 나타난다. 채찍 끝이 휘두르려고 하는 반대 방향으로 늘어지도록 기다리는 시간이다. 그렇게 완전히 넘어가고서야 제대로 휘두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조차 하다. 그네를 타봐도 마찬가지다. 멀리 굴러 높이 올라가려면 자연히 멈추는 듯한 동작을 하게 된다. 휘두르기는 좋은 리듬을 만들어주고, 좋은 리듬은 보다 효과적인 휘두르기를 만들어준다.
p59
실제 연습과정에서 눈 감고 스윙하는 것을 적극 권한다. 리듬을 쉽게 느낄 수 있다.
p62
그렇다면 어떻게 공의 바른 위치를 찾을 것인가? 그것은 누군가가 찾아주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가지고 있다. 휘두르면서 생긴 자국에 공을 가져다 놓으니 일단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해졌다. 내가 공을 치거나 때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휘두르고 가는 자리에 공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체득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다. 공의 위치를 발견한다는 점이 레슨에 있어서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라고 생각하고,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골프 스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자부한다.
p69
몇 번 아이언으로 휘두르든 왼발과 공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다. 오른발의 간격으로 방향성과 거리 중 하나의 요소를 선택하는 것이다. 좁게 서면 방향성은 좁아지고 거리는 짧아진다. 넓게 서면 그 반대다.
(왼쪽 뒷발굼치 약 10cm 지점. 숏게임은 해당하지 않음)
p73
스윙이란 그런 것이다. 부분의 완성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p88
숏 게임은 풀 스윙의 축소판이 아니다. 인간이 원숭이와 비슷하더라도 절대 원숭이가 아니듯이 외견상 비슷할지는 몰라도 본질은 아니다.
p89
풀 스윙 - 걸으면서 휘두르기
숏 게임 - 던지기 (몸의 중심선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공의 위치는 몸의 중심선에 위치)
높이 던지기(wedge shot, 40~80야드)
보통 던지기(pitch shot, 30~50야드)
낮게 던져 굴리기(chipping shot, 10~40야드)
공 밑으로 지나가는 빈스윙(벙커샷) - 모래를 퍼 올리는 것이 아닌 클럽이 모래를 때려 모래가 퍼지는 샷.
골프샷중 유일하게 헤드 스피드로 거리를 조정
p92
던지기 놀이를 할 때 사람들은 목표에 붙여야겠다는 것 이외에 아무 생각이 없다. 백 스윙 크기도 폼도 생각하지 않는다.
p99
이 때의 감이라는 것도 백 스윙의 크기와 그립을 잡는 위치로 미세 조정을 하는 것이지 절대 힘이나 스피드로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p101
퍼팅은 굴리기다. 큰 공을 가지고 퍼팅을 해보면 때리는 것과 미는 것, 그리고 굴리는 것의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p119
공을 하나 쳐보고 자신이 상상한 공이 아니라면 하나쯤 더 쳐보고 그래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바로 빈 스윙을 해야 한다. 문제가 있다면 빈 스윙 상태에서 충분히 생각해보고 나름대로 교정해야 한다. 즉 빈 스윙을 통해 ‘이거다’ 싶을 때 공을 쳐야 한다. 몸에 실패의 경험을 축적해서는 안된다. 어쩌다가 잘 맞은 공이 하나라도 나오면 그것을 잊지 않도록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잘 안 맞은 공이 나와도 멈춰야 하고 잘 맞은 공이 나와도 멈춰야 한다. 잘 맞은 공이 주는 느낌과 이미지를 충분히 몸이 느낄 수 있도록 눈을 감고 잠시 기다려야 한다. 성공한 이미지를 최대한 많이 효과적으로 내 몸에 축적하는 것이다. 좋은 스윙을 되도록 빨리 몸에 익히는 첩경이요 비결이다.
p121
공이 아니라 공 뒤편의 딤플 하나를 바라보면서 스윙을 해야 한다. 작은 것에 집중할 수록 집중도는 높아지게 마련이다.
p123
연습장에서는 결국 스윙이 아니라 집중력을 연습하는 것이다.
p126
‘어디를 맞히겠다. 어디에 떨어뜨리겠다. 어디에 넣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연습하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된다. 풀 스윙이든 숏게임 스윙이든 마찬가지다. 아이러니하지만 목표의식이 강하면 미스 샷을 해도 목표까지 간다는 경험을 프로들끼리 많이 이야기한다.
p129
필드에 나서면 우선 거리감이 연습장하고는 전혀 다르다. 탁 트인 공간이 주는 위압감이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긴장하면 리듬이 빨라진다. 중압감 속에서도 제 리듬을 찾아 스윙하려면 평소에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연습을 충실히 해야 한다.
p161
골프가 아니어도 실수는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다. 실수하는 것이 문제라기보다는 실수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하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니던가. 실수를 너그럽게 인정하는 마음 공부가 필요하다.
p165
화는 보살핌을 바라는 아기와 같다. 우리도 그 부모님처럼 해야 한다. 화라는 우리의 아기를 의식적으로 품에 안고 달래야 한다.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은 화를 잠재우는 자장가다. 부모님의 사랑의 에너지가 아기의 아픔의 에너지를 삭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각의 에너지가 화의 에너지를 삭게 한다. 화가 났을 때 남의 탓을 하지 마라. 화가 치미는 순간에 우리는 대개 그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기 쉽다. 자신이 당하는 모든 고통이 다 남들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믿으려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로 자기 안에 있던 어떤 화의 씨앗이 고통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이내 알 수 있다. - 틱낫한 ‘화’
p169
선택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선택은 좋았으나 실행이 잘못된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그렇다고 올바른 선택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골프는 확률 게임이다. 한두 번 실수할지는 몰라도 언제나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게임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률대로 되어갈 수밖에 없다.
p179
라운드 후 반성을 습관화하자. 그리고 가능하면 마음속으로 할 것이 아니라 글로 쓰자.
p194
골프를 골프라 하면 이미 골프가 아니다. 이토록 어려운 골프를 잘 하기 위해서는 골프가 생활이 되고 생활이 골프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골프를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골프를 잘 하기 위한 생활이 일상의 삶이나 생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윤택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p202
골프는 연습이 아니라 수련이다. 검도를 연습한다고 하지 않고 도장에 가서 수련한다고 하듯이. 태권도를 연습하는가? 아니다, 수련한다.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므로 당연히 수련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골프도 당연히 연습니 아니라 수련이라고 해야 한다. 골프는 반사운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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