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퍼팅, 마음의 게임
지은이 : 밥 로텔라
원형중 옮김
출판사 : 루비박스
난 언제나 훌륭한 퍼터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톰 카이트
p26
그는 PGA투어에서의 연장승부가 주는 심적 부담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반겨야 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쏟아부은 훈련 시간이야말로 이렇게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것을 이겨내기 위해서였음을 알고 있었다. “오로지 내가 생각한 것은 일상적 퍼팅 루팅을 반드시 따르고 목표를 정확히 본다는 거이었다”
p43
퍼팅에서는 망각하지 못하는 능력은 기억하지 못하는 능력보다 훨씬 파괴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잭 니클러스는 사실 타고난 퍼터임을 알 수 있다.
p45
마이클조던은 게임이 끝난 후 10분 내지 15분이 지난 다음에는 그가 했던 실수들에 대해서는 전혀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곤 했었다. 그 사이에는 무엇이 잘못되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를 분석했다. 그리고 난 다음에는 다음 시합을 위한 마음가짐을 가다듬는데 집중했다. 다른 선수들은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실수를 호되게 질책하고 기가 죽어 있는 데 비해서 조던은 이러한 여운이 자신을 파괴한다고 생각하면서 절대 그러한 우매한 짓을 하지 않았다.
p51
퍼팅에 관해 얘기하는 방식을 바꿔보라. 불만 섞인 불평은 떨쳐버려야 한다. 만약 함께 있는 이가 퍼팅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 주제를 다른 데로 돌리도록 한다. 어떠 사람이 퍼팅에 대해 물으면, 괜찮다고 대답한다. 성공했던 퍼팅에 관해 얘기하고, 앞으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킬 날이 올 것이라고 응답한다. ... 여기서 핵심은 자신의 퍼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퍼팅에 관한 대화가 시작되면 그저 무심하게 어깨나 한 번 으쓱 거리면서 넘기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린에서는 반드시 잭 니클러스나 보비 로크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p65
목표점이 작을수록 뇌와 신체의 기능이 더 볼을 홀 안에 집어 넣게 해 줄 수 있다. 숏 퍼트의 경우 보다 작은 목표점을 정하여 집중해야만 한다. 잔디 한 줄기일 수도 있고, 색이 바랜 홀 테두리일 수도 있다. 또는 홀 안에 보이는 백색 마크일 수도 있다.
p81
퍼팅의 본질적 과제는 기본적으로 상반된 두 개의 과제를 하는 데 있다. 달리 말해서 작은 목표점을 집어내는 것과 반대로 자유롭고 통제되지 않은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p83
공격에서도, 코치의 목소리는 선수들의 강도를 높여 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결과가 점수 획득으로 연결되는 일은 드물다. 공격을 할 때는 열광적 집중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공격할 때는 창조력, 대담성, 상상력, 그리고 자신감이 요구된다. 몇 차례 실수를 해도 다음에 성공할 것을 기대해 보아야 한다. 코치가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열심히 해보라고 열변을 토한다 해도, 그는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p85
청소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감정과 애정을 느슨하게 하고 자녀들에게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줄 때 아이들에게 준 감정과 가치관을 주기 위해 애쓴 날들이 보상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면 훨씬 현명한 처사를 하는 것이다. 퍼팅도 이와 같다.
p91
그렇다고 해서 퍼팅을 할 때 골퍼들이 부주의하게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사실 나는 세심한 과정을 거쳐서 퍼팅하는 선수를 좋아한다. 퍼팅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퍼팅 루틴을 갖고 있고, 이 루틴에 따라 리듬을 갖고 퍼트를 한다.
p92
과정상 목표(process goal)란 그것이 주식을 매매하는 것이든 혹은 퍼팅을 하는 것이든 간에 어떤 한 개인이 자신이 하려는 일에서 절정의 수행을 경험할 기회를 최대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예비 준비를 의미한다. 결과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p107
골프를 잘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좀더 잘 읽는 것 같다. 이들은 잔디의 결, 물이 흐르는 방향, 또는 그린을 읽는 데 요구되는 세밀한 사항들을 전혀 모른다. 아이들은 그냥 보고 집어넣어 버린다. 아이들은 퍼트한 볼의 브레이크 방향에 대한 첫 번째 생각을 고수하는 복잡하지 않은 방법으로 퍼트를 하기 때문에 퍼팅을 잘한다. 만약 내게 그린 읽기의 기본원칙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퍼팅한 볼이 어떤 방향으로 휠 것인지에 대한 첫 번째 생각이 옳을 가능성이 항상 높다는 것이다.
p120
하지만 불행하게도 많은 이유들이 있다. 사람들은 스리 퍼트를 하지 않기 위해서 퍼트한다. 다음 퍼트를 쉽게 하려고 퍼트하기도 한다. 홀을 너무 지나가지 않도록 퍼트한다. 또 짧지 않도록 퍼트한다. 잘 굴리기 위해서 퍼트를 한다. 퍼트는 성공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퍼트를 홀에 집어넣는 것 외에 당신의 관심을 끄는 것은 없다. 미래도 과거도 없다. 지금 좋은 이 자리에 갖다놓게 만든 샷을 곰곰히 생각하지도 않는다. 실수를 하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냥 홀에 볼을 굴려 넣는 것이다. 마스터스에서 두 번씩이나 우승을 차지한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포 퍼트를 한 적이 있다.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들이 이것에 대해 물었다. “퍼트했는데, 안 들어갔어요. 퍼트했는데, 안 들어갑디다. 퍼트했는데, 안 들어갔어요. 퍼트했는데, 들어갔습니다.”라고 세베는 설명했다. 사람들은 웃었다. 하지만 이 대답은 나에게 바예스테로스의 정신이 어떻게 작용했던 가를 말해 주었다. 세베의 답은 이 퍼트들을 할 때 자신은 퍼트 하나하나의 순간에 몰입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그는 오거스타의 그린이 까다롭고 무시무시하다는 등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는 이렇게 어려운 퍼트를 남겨 두게 만든 아이어 샷을 되새기지도 않았다. 퍼트에 대한 그의 태도도 퍼트마다 변하지 않았다. 실수한 퍼트에 의해 영향도 받지 않았다. 그냥 4개의 퍼트를 한 것이다. 그는 이 4개의 퍼트 하나에 정성을 들였다. 그리고 네 번째 시도에서 성공했다.
p132
퍼트 하나를 실수했다고 굶거나 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퍼트 하나를 놓쳤다고 해서 가족, 집, 그리고 우리에게 있어 소중한 것들을 잃는 것은 아니다. 퍼팅이 우리에게 중요할 이유가 없다. 사실 볼과 퍼터는 이번의 10피트 짜리 버디 퍼트가 토너먼트 우승을 가리는 퍼트인지 아니면 그냥 10피트 짜리 연습 퍼트인지 알지 못한다. 나는 가끔 선수들에게 퍼팅한 볼이 홀에 떨어지든 말든 수십억의 중국 사람들은 관심조차 없다고 말해 준다. 그래서 어떻다는 이야기인가? 문제는 우리 자신이 걱정하고, 스스로 중압감을 부여하고, 그 중압감은 퍼팅을 성공시키는 과정을 복잡하게 만든다.
p145
이들은 비책이나 묘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들이라고 자신의 몸을 완벽히 통제하는 초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뱃속의 울렁거림, 땀에 젖은 이마, 그리고 떨리는 손을 피하고자 애쓰지 않는다. 이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자신들에게 닥친 도전을 즐기고, 퍼팅 루팅을 따르며, 마음을 현시점에만 두고, 그리고 성공하는 퍼트를 하는 것이 좀더 나을 뿐이다.
p149
머리, 눈, 그리고 신경계는 신비롭게도 그냥 자연스럽게 반응하게끔 놔두면 아주 알맞은 속도로 볼이 굴러가게 작용을 한다. ... 하지만 내가 일고 있는 퍼팅을 잘하는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브래드 팩슨도 퍼팅을 할 때 의식적으로 스피드를 생각하는 적은 없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감을 믿는다. 퍼팅 라인을 읽고 선택하면, 그는 무의식적으로 선택한 라인이 정확한 것이 될 수 있는 스피드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볼을 스트로크할 때면 선택한 라인을 따라 볼이 굴러가 볼이 홀로 굴러가는 것만 생각한다. 스피드는 혼자 알아서 하게끔 놔둔다. 그리고 이것은 언제든지 사실이다.
p153
지나가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란 말은 잘못 오해되고 있다. 녹색 신호등 퍼트의 의미는 플레이어가 안전하게 퍼트를 해서 성공시킬 수 있는 퍼트라는 것이다. 이것은 간혹 너무 빠르거나 미끄러워서 성공하기가 어려운 퍼트인 붉은 신호등 퍼트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그대로 실수를 하라는 것인가? 내가 알기에 ‘녹색 신호등 퍼트’와 ‘붉은 신호등 퍼트’의 관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개 퍼팅이 속을 태워서 중간에 방송 진행자로 진로를 바꾼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 마이크를 주고 퍼팅에 대해서 몇마디 하라고 부추기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부주의 운전 벌칙을 부여하고 이들을 벌점을 만회하는 운전학교로 보내는 교통사법 법정을 만드는 것과 같을 것이다.
p155
나는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그리고 그린이 빠르거나 느리거나 첫 번째 하는 모든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겠다는 생각으로 퍼트하는 사람은 스리 퍼트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스리 퍼트를 할 것이다. 하지만, 스리 퍼팅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하는 스리 퍼트보다는 덜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원 퍼트로 홀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결국에는 더 적은 타수를 기록할 것이다.
p166
입스를 키우는 퍼터들은 ‘3피트짜리 퍼트는 모두 넣어야 한다. 파 퍼트는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들일 경우가 많다. 이들은 자신드리 해야 하는 퍼트에 중압감을 더할 줄 아는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렇게 해야 집중력이 높아지고 퍼트가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이것은 역효과만 낼 뿐이다. 입스에 면역성을 갖고 있는 퍼터들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들일 경우가 많다. 이들이 퍼트를 할 때 자신들에게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유일한 말은 퍼트 하나하나에 정해진 루틴을 따라하고 퍼팅의 기쁨을 만끽해서 퍼트를 성공시키자는 것이다. 이렇게 한다면, 이들은 가능성이 있는 퍼트는 대개의 경우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이들은 여기에 자신감을 갖는다.
p185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어떤 골퍼가 퍼팅할 때 ‘볼에다 오버 스핀을 넣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두 가지의 일을 하려는 것과 다름없다. 첫째, 그는 전혀 불필요한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제트기 조종사가 비행기가 이륙할 때는 큰 소음이 나는데 정말로 그런지 확인을 하려고 이륙할 때 조종실의 창을 열러 머리를 내놓고 고함을 쳐보는 것과 다름 없다. 둘째, 보다 중요한 것은 오버 스핀을 염두에 둔 골퍼들은 조종사가 비행계획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목표를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오버 스핀을 걸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손목을 이요해 급하게 올려치는 동작을 만들어내기가 쉽다. 결국 이때는 성공시켜야 하는 퍼트들이 실패하게 된다.
p203
내게 있어 숏 퍼트는 마치 농구의 레이업 슛과 같은 거이다. 모든 건 숏 퍼트와 레이업을 기초로 해서 쌓여지는 것이다. 농구 팀이 경기를 준비할 때 먼저 레이업 연습을 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훌륭한 골퍼들은 반드시 그들의 숏 퍼팅 기술을 갈고 닦는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p205
감각과 페이스를 기르는 연습은 홀 없이 시행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감각과 페이스를 기르는 연습을 위해서는 짧게는 3피트에서 멀게는 약 40피트까지, 목표점까지의 거리가 다양해야 한다.
p235
사실 중압감 아래에서의 퍼트를 즐길 수 있어야지 골퍼로서의 진정한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역자도 생각한다. 도전을 하고 이에 따른 성공과 실페의 경험을 쌓는 것이 진정한 골퍼로서 택할 길이라고 본다면, 도전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있어 이 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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