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은 다른 대단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힘들게 한 것을 내가 할 수 있을까.
p15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남다르게, 죽기 살기로 한다면 쉽사리 망하지는 않는다.
p18
장사나 사업 경험이 많은 어르신들이 흔히 '동업이라면 가족과도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자본도, 네트워크도 없이 아이디어와 열정만으로 일어서려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현실성이 없는 조언이다.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 다만, 동업이라는 형식보다는 협업하라. 서로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되 서로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조건이 명시된 계약서도 써라.
p61
장사로 성공하고 나면, 특히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일어서고 나면, 많은 얘기를 듣게 된다. 원래 그 아이디어가 자신의 것이었노라는, 아이디어를 빼앗겼노라는 말들. 그런 주장에 일일이 신경 쓸 필요도, 대꾸할 필요도 없다. 왜 해답을 보고 나면 자신이 이미 알고 있던 문제였다는 착각에 사로잡히지 않는가. 하지만 대다수는 생각이나 공상에 머물렀을 뿐이다. 그걸 실행에 옮긴 사람은 극소수다. 그 소수가 성공했을 때 다수는 질시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훔쳐갔다고 소리치는 법이다.
p63
창업 자금을 어렵사리 마련하고 가게 터를 찾아 발품을 팔아보라. 결국 어렵사리 모은 소액의 창업 자금에 맞는 터는 대부분 실망스럽기 마련이다. 그나마 그런 곳에서 될 자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그곳 사정에 밝아야 한다. 창업자라면 해당 거리에 대해서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 그런 점에서 나는 가게를 내려는 거리를 적어도 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p77
만일 사장이 며칠에 한 번도 자신의 가게에 들르지 않는다면 비참한 말로가 멀지 않다고 봐야 한다.
p79
바로 정시에 문을 열고 닫는다는 규율이었다. 그건 고객과의 중요한 약속이다.
p84
그때야 알았다. 창업주와 인테리어 업자는 기본적으로 이해관계가 상충한다는 사실을. 누가 득을 보면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었다. ... 자영업자 관점에서 그들을 상대할 때는 철저한 경제 논리로 맞서야 한다. 인테리어는 많이 해본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p89
하긴 그렇다. 인테리어는 창업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장사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다. 좋은 고객들, 꽉 들어찬 고객들이 최고의 인테리어다.
p90
돈 많이 처발랐네, 그거 다 가격에 전가되는 거겠네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럴 바에야 소박한 인테리어가 훨씬 낫다. 없으면 없는 대로 형편에 맞게 하면 된다. 고객들은 그런 가게의 실내를 보면서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안도할 때가 많다. 다만 어설프게 멋을 내려 들어서는 안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테리어에 주인의 진심이 담겨야 한다는 점이다.
p91
1호점 처럼 신인 작가의 작품으로 그곳을 채우고 싶었다.
p99
홍대 상권의 잘나가는 식당이나 주점 대부분은 고객이 찾아가기 힘들 정도의 뒷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 유동인구를 넘어서는 각론이 필요하다.
p100
대박 아이디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주도면밀한 상권 분석이다. 그리고 상권 분석 후 창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자신의 판단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부지런한 실행력, 그리고 어려운 시기도 버텨내는 맷집이다.
p107
사장이 도발을 피하면 안된다. 필요하다면 체면이고 피해고 생각할 겨를 없이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주변에서 우습게 보지 않고 직원들도 각오를 단단히 한다. 진흙을 묻히지 않고 진흙탕 싸움인 장사에서 성공할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p109
히든 코스트 법칙. 설비 및 운영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많이 든다
블랙 컨슈머의 법칙. 개업 초기 어떤 부류의 손님이 오더라도 화내거나 내쫓지 마라.
현금 사고의 법칙.
주방 파동의 법칙.
p160
신입사원. 3개월 간의 고된 훈련.
p167
하지만 가게를 하면서 당신이 매달려야 할 유일한 대상은 고객뿐이다.
p186
소셜미디어나 SNS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이나 개인이 범하는 가장 전형적인 실수는 너무 조급하게 홍보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를 표해주는 1명의 폐친은 아무렇게나 모은 1백 명보다 더 큰 자산이 된다.
p191
자영업자 관점에서 소셜 커머스 업체에 자꾸 의존하려 들어서는 안된다. 그건 당장 마실 때는 달콤하지만 깨고 나면 뒤통수가 깨질 듯 아픈 숙취와 비슷하다.
p203
사람들이 이야기에 열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실보다 훨씬 편하고 재미있어서다. 사실은 때로 혼란스럽고 복잡하다.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평가하자면 귀찮고 불편하다. 이야기는 사람드이 정보를 추리고 전달하는 일상의 방식이다. 따라서 기업이나 브랜드가 마케팅을 펼치는 방식 가운데 스토리텔링은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된다. 일다 ㄴ기업이나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고 쳐보자.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그 기업이나 브랜드가 이양기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확대하고 유통한다.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만일 기업이나 브랜드에 스토리가 없다면 그것은 마치 영혼 없는 육체만큼이나 공허한 것에 불과하다.
p205
월향을 시작하면서 쓴 선언이 이야기의 출발점이었다. '모든 것은 막걸리에 미친 소수의 막걸리 애호가로부터 시작됩니다'로 시작하는 그 선언문. 그 후에도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냇다.
p215
자신이 다니던 외식업체가 잘나간다고 가정해보자. 일반적으로는 '저 집은 잘나가더니 달라졌어'라고 말할 게 틀림없다. 대부분 성공한 외식업체들이 손님이 늘면서 원래 단골에 소흘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골손님들을 더 잘 대해준다면 정반대의 반응이 나온다. '내가 저 집 키워줬잖아'
p228
장사는 언제나 불안한 법이다. 아무리 잘된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장사는 발화성 물질과 비슷하다. 한순간의 방심이 파멸로 이어진다는점에서. 언제나 팽팽한 긴장의 끈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것은 피곤한 일이다.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지치고 힘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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