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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상진
출연 : 이성재 (노마크 역), 유오성 (무대포 역), 강성진 (딴따라 역), 유지태 (뻬인트 역), 박영규 (사장 역)
글쓴시간 : 2000-11-07 22:50:19
먼저 그들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그들은 나랑 다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다. 아니, 이런 표현이 그들의 삶을 더 옭아 매는 건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자기의 세계가 있다.
이건 또 너무 미화한건가? 그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피해를 입힌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들은 그들만의 세계와 법칙에 충실했다고…
사실 그런 사람들은 사회에 도움이 안 될것이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근데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표현이 뭔지?
뭘해야 도움이 되는 건지?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도 사회에 도움이 되게 사는건지?
논할 가치가 없는 내용가지고 괜히 물고 늘어지고 있는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 그들처럼.. 난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나에 대해 잘 모른다는 뜻이다. 여태껏 나를 죽이고 살아서 이젠 내가 누구인지 까먹은 것 같다.
‘내가 뭘하고 싶은 건지..’
‘내가 뭘 좋아하는 건지...’
그래도 요즘은 내 자신의 파편들을 가끔 발견하곤 한다. 그때마다 아주 반가우면서 놀랍다. 기준이 없이 사는 나… 언제나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는게 주업무이다. (그래도 예전보다 정말 많이 나아졌다.)
너무 내 자신의 얘기로 들어간거 같다. 어째든 이 영화는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하게 해 줬다. 물론 정석대로 영화평을 하자면 “사회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비판하는…” 뭐 이런 식으로 시작해야 할것 같은데(만약 시험 문제라면 말이다) 나에게는 그들의 삶, 그저 자기를 바라보는 삶. 아니 그들은 그냥 열심히 살았다. 다른 생각없이.
그것이 사회에 피해를 끼쳤다면 그들은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들은 처벌했듯이 다른 사회에 피해를 입힌 사람도 마찬가지로 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영화의 끝부분에서 보여 주는 거 같다.
그들은 처벌을 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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