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름 : 자유를 위한 변명
지은이 : 홍신자
출판사 : 정신세계사
자유를 위한 변명이라...
거창하다. 하지만 그 내용은 처절했다. 나에게 그런 삶이 주어졌다면 회피하고 싶을 정도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은 나의 꿈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 지금 행하고 있지는 않으니까 모른다고 볼 수도 있겠다. 쩝...
나에 관해 알아나가면 알아갈 수록 신기하기도 하다.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그래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점점 줄여나가고 있어 마음에 든다.
이 세상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은 예술가 밖에 없다고 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내 속에는 나에게 주여진 그 어떤 것이 있으리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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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항구에 정박중일 때는 아무런 위험도 없다. 하지만 배는 그러자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환상은 너무나도 교묘히 짜여진 하나의 작품, 명작이다.
어디를 건드려도 모순을 잘 찾아내기 힘들 만큼 논리적이고 또 조직적이다.
이 명작의 작가는 바로 교활하고 영악한 나 자신의 에고이다. 이 환상은 깨뜨리기도 힘들고,
힘들여 깨뜨리고 나면 그만큼 고통도 크다.
'나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만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이면 무엇이든 한다' 그것만이 유일한 명제였다.
그것 외에는 분명한 것이라고 아무 것도 없이, 뉴욕의 한모퉁이에서 거대한 미국의 모습을 숨죽여 응시하는 것으로
나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당장은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조차 불분명했다.
그것을 탐색하고 모색하기 위한 방황에 나는 시간을 바쳐야 했다.
춤은 무엇을 증명하거나 제시하기 위하여 추는 것이 아니다.
춤은 등의 아름다운 선을 자랑하고 팔다리의 기교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무엇을 보여 주겠다는 의지가 강해질수록 춤은 보이지 않고 춤추는 자의 몸만 보인다.
에고란 무엇인가? '나'란 존재는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믿을 수 없는 불투명한 존재다.
에고는 바로 그런 나의 존재의 불확실성에 불안해하는 내 속의 또 다른 나다.
그것은 내가 존재하는지 하지않는지를 극명히 따지지는 않고, 불안을 메꾸는 데만 급급하다.
그리하여 무수한 외적인 조건들로써 내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증거를 삼으려 하는 것이다. 모든 갈망이 여기에서 일어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그런 갈망이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상실한다는 데에서 생기는 것이다.
어떻게 될까, 육신의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에고를 먼저 죽이면?
나는 이제 죽는다... 죽음을 생각할 때마다 애착으로 다가오던 것들이 다시 밀려온다. 그것들을 향해 묻는다.
나는 이제 죽는다, 너희들은 의미가 있는 것이냐? 나는 이제 죽는다, 너희들은 의미가 있는 것이냐?
단단한 질문의 벽에 부딪혀 내 인생의 지나온 전과정이 빛을 잃고 흐물흐물 무너지는 것이 보인다.
내 인생의 업적에 담긴 지독한 무의미 때문에 나는 더 이상 비참해질 수 없을 만큼 비참해진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서 그의 가르침의 요점이 뭐냐구요'
그들은 직접 나가서 체험하고 자기 자신의 것을 직접 찾으려 하지 않는다. 아무 것도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
시간도, 에너지도, 심지어는 돈도. 단지 앉아서, 아니면 파티장에 가서, 짧고 피상적인 대화 몇 토막으로
재미있는 것만 몽땅 알겠다는 것이다. 삶 자체를 그런 게으름 속에서 받아들이려는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인가?
글쓴시간 : 02/06/24 18:02
취미. Hobby/책. Book & Writing
[자유를 위한 변명] 한가지 행위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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