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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Hobby/책. Book & Writing

[좀머 씨 이야기]유명인과 은둔자

by 202020 200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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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좀머 씨 이야기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
옮긴이 : 유혜자
출판사 : 열린책들


읽고 나서도 무슨 이야기인지...
어떤 느낌이 오긴 왔는데 그 느낌을 말하기가 애매하고 힘들다.

하루 종일 걷기만 하고 그 외 다른 일은 전혀 하지 않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속 지팡이와 배냥을 매고 걷기만 하는 좀머 씨.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

이해하기 힘든 일과 말을 하는 좀머씨를 주인공은 따뜻한 관점으로 지켜본다.
좀머씨의 이야기보다는 주인공의 순수하고 솔직한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들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어디에선가 좀머씨가 계속 마을 주위를 걸어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들었지만, 이내 그 질문은 별로 쓸데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어느 무엇인가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고, 그 무엇은 내가 알려해도 알 수 없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내가 모른다고 그 사람이나 어떤 현상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본다면 큰 잘못이다.

이 세상은 너무 다양하고 넓다.
하지만, 내 마음은 아직 좁아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기보다는 선입관과 편견으로 왜곡시키기 쉽다.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동시에 머리는 서늘해 지는 그런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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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생각하다 보니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
나는 괴상한 그 새 단어와 그것에 얽힌 모든 것들을 빨리 잊어버리려고 애를 썼다.
그런 다음 나는 좀머 아저씨가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고 있으며, 단지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이
내가 나무를 기어오를 때 즐거움을 느끼듯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모두 자기 자신의 만족과 쾌락을 위해서 좀머 아저씨는 밖에서 걸어다니는 것 뿐이고,
거기에 다른 설명은 필요치 않은 것 같았다.
머리만 복잡하게 만드는 어른들의 설명이라든가 라틴 어로 이러쿵저러쿵하던 말은,
동화 책에서처럼 다리를 높이 붙들어맨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와 똑같은 생각일 뿐이라고 여겨졌다. 

 
 글쓴시간 : 01/11/23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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