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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노무현과 국민 사기극
지은이 : 강준만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강준만 교수에 대해서 주위에서 들어 왔던 말이 있었는데, 인터넷 서점을 구경하다 제목이 눈에 띄어 보게 된 책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우선 강준만 교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휴~ 꼬장꼬장하고 독설가인 교수님이겠지... 그리고 사람들한테 인기도 있으니 책도 재미있겠지...'
마찬가지로 정치인 노무현에 대해서도. '저 사람, 한 때 잘나가다 요즘은 맨날 얻어맞기만 하고...
참내... 좀만 더 자중했다면 더 클수도 있었을 텐데...'
난 스스로가 참 평범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남들이 가지고 있는 적당한 정도의 양식과 상식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난 사기꾼이였던 것이다!!!
앞에 말한데로 난 보통인으로써 당연히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를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중에 한 사랑이다.
아니 한 사람이였다. 그러게 비난하면서(비판이 아니였고) 모두 썩어빠졌고 정치판은 가장 썩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상황은 내가 만든 것이고 조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바보는 용감하다던가... 난 그럼 바보도 못되는거 같다.
용감하게 이 세상을 바꿔 보려고도 하지 않았고 또 그렇게 하려는 사람들에게 욕만해댔으니...
매일은 아니지만, 이런 상상을 할 때가 많다.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나중에 유명한 사람이 되는 내 모습을 말이다.
그 때마다 난 다양한 사람이 된다. 탤런트, 영화배우, 메이저리그 투수, 정치인등...
그 중 괜찮다고 생각했던 레파토리가 있는데 그것은 대통령이였다.
대통령을 꿈꿔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난 그런 상상을 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을 꿈꿨었다.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그건 좀 어려운 일도 아니고 아예 불가능한 것이라는 것도 알았고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내게 접하는 많은 정보들(신문, 인터넷 그리고 주위 어른들의 푸념들...)은 모두 내게 '정치=쓰레기'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것 같다.
그저, 정치를 멀리 하는 것 만이 지식인으로써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내가 사기꾼이라니...
난 정말 사기꾼이였다. 그 대상은 내 자신이였고...
이 세상은 '잘' 살기 어려운 곳인것 같다. 어떤 사람은 '유치원때 배운 것으로 세상에서 배울 모든 것을 배웠다'고 말하는 데,
유치원때 배운대로 살면 금방 '바보'취급 받을 것이다.
하여튼, 이제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이제 사기꾼이 아니라 '보통사람'이 되고 싶단 말이다.
추신) 위의 내 말은 '패배주의'로 보일지 모르지만, 물론 아니다. 난 패배주의의 피해자였고 이제는 아니니까.
글쓴시간 : 01/12/0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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