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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Hobby/책. Book & Writing

[폭풍의 언덕]사랑... 그 알 수 없는 순간 그리고 영원

by 202020 200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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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폭풍의 언덕
지은이 : E. 프론테
옮긴이 : 김종길
출판사 : 학원출판공사


히드클리프와 캐더린 어언쇼우의 사랑...
그리고 헤어튼과 캐더린 린튼(에드거와 캐더린의 딸)의 사랑...
그들은 왜 그렇게 살아야만 했을까?

소설을 읽을 때는 내 머릿속에 안타까움과 한숨이 가득차게 된다.
'아니, 그러면 안되는데... 후회하게 될텐데...'

물론 그들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허구의 인물들, 그렇다. 작가가 만들어 낸 인물들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은 작가가 썼을 때, 또 내가 읽었을 때 나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사람들로 변하니까.

작가가 실제로 자기가 살아있을 때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건 아니면 역사적으로 실제 존재했던 사람들이건 아니건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읽는 순간 난 그들을 받아들였고, 그들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 것이므로...

치열한 아니 미친 사랑을 한 히드클리프와 캐더린은 결국 캐더린이 죽음으로 끝났다. 아니 끝나지 않고 더 심해졌다.
히드클리프는 캐더린이 죽은 뒤에도 캐더린을 계속 찾았고 캐더린의 유령이라도 보고자 했으니까 말이다.

개인의 환경이 그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환경만이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그 무언가(양심일 수도 있고, 천성일 수도 있겠다)가 또 그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간다.

히드클리프와 헤어튼은 비슷한 환경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히드클리프는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헤어튼은 사랑을
이룬다. 책은 계속 침울하고 우울하게 진행되다가 마침내 헤어튼이 캐더린과 사랑을 이룰때 밝게 햇살이 비추는 느낌이다.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히드클리프가 헤어튼과 캐더린의 사랑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는 모습을 한 장면이라도 보여줬으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마지막이라도 히드클리프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였다.
물론 죽기전 무엇엔가 홀린 듯 기뻐하는 모습이 나오지만, 그것은 캐더린의 유령이나 자기의 환상을 좇은 것으로 보여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사랑의 모습은 무한하다. 이런 저런 사랑들 중 참으로 지독하고 파괴적인 사랑의 모습이였다.
살아가면서 모든 사랑의 모습을 맛볼 수 없겠지만, 이런 사랑은 'No, Thank You' 이다.
하지만, 사랑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이제 알고 있겠지?!

히드클리프와 그의 영원한 연인 캐더린 어언쇼우 그리고 연약하지만, 섬세한 영혼을 가진 에드거 린튼의 교회 앞 벌판
세 무덤에 까치밥나무 대신 헤어튼이 심은 꽃을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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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시간 : 200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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