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Hobby/책. Book & Writing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어떤 한 권의 책도 한 장의 도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by 202020 2009. 10. 31.
반응형



책이름 :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지은이 : 다치바나 다카시
옮긴이 : 이언숙
출판사 : 청어람미디어


식욕과 성욕 그리고 그에 비할 만한 지적욕구... 다치바나는 그 왕성한 지적욕구를 유감없이 이 책에서 드러냈다.
아니 드러냈다기보다는 들쳐보여주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 듯 싶다.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에 속해'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은 비참한 심정이 들 정도였다. '우와, 이렇게 책을 많이 읽다니...'

기본적인 의식주만을 제외하고는 책을 사는 데 아낌없이 돈을 쓰는 모습,
서점을 갈 때 3만엔이라는 거금을 (1975년 당시. 그러니까 지금 3만엔은 우리나라돈으로 30만원정도...
1975년 우리나라에서 30만원이면... 엄청난 돈인데... 물론 이렇게 단순 비례식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가지고 가서 만 오천엔 정도어치 책을 사오는 모습,
사온 책들을 책꽂이에 꽂지 않고 책상에 쌓아놓고 마구 먹어치우는(?) 그 모습...

미친 사람, 아니 미친 놈이라고 불러야 맞을 것 같다. 좋게 말하면 매니아, 독서중독증 정도 되려나...
하지만, 뛰어난 위인치고 보통사람과 별 다를게 없는 위인이 있을까?
뭔가 달라도 다른 삶을 살았으니 보통사람과 다른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전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지금도 수만권의 책속에서 즐거운 여행을 하고 있을
다치바나에게 건강과 영감이 넘쳐나기를 기원하며...

--------------------------------------------------------------------------

원고를 쓰기 위한 제 1단계는 관련 분야의 책을 모아 읽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최신의 첨단 정보는 이미 나와 있는 책속에 있지 않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잡지에 실린 최근 논문을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인터뷰하러 갈 때 인터뷰 상대가 쓴 글은 거의 다 읽어 보고 방문합니다.

다시 말해, 그 저서가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 자체가 토론의 대상이 되어,
서로 이야기를 나눌 때의 소재로 활용되기에 적절한 책만이 결국 진정한 의미의 고전으로서
살아 남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히려 진정한 과거의 지에 관한 총체는 언제나 최신 보고서 속에서만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지의 총체를 알고자 한다면 결코 고전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으며, 또한 고전에 얽매여서도 안 됩니다.

어떤 분야든 최첨단 정보를 얻고 싶을 때, 예를 들어 원숭이학에 관한 것일 경우
대략 높이 1m 에 구입비 5만엔 정도의 자료를 읽으면 대강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반복해 가는 가운데 커다란 재미와 즐거움을 느낍니다.

입문서 한 권을 정독하기보다는 입문서 다섯 권을 가볍게 읽어치우는 편이 낫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관심 있는 학문 분야에 대한 전체적인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편중된 방향으로 점점 깊이 파고들어 가,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친 지식 체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중
1. 책 사는 데 돈을 아끼지 말라.
책 한권에 들어 있는 정보를 다른 방법을 통해 입수하려고 한다면 그 몇 십배, 몇 백배의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2. 하나의 테마에 대해 책 한 권으로 다 알려고 하지 말고, 반드시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이든 찾아 읽어라.
관련서들을 읽고 나야 비로소 그 책의 장점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그 테마와 관련된 탄탄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실패 없이는 선택 능력을 익힐 수 없다.
선택의 실패도 선택 능력을 키우기 위한 수업료로 생각한다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수준이 너무 낮은 책이든, 너무 높은 책이든 그것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시간은 금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리 비싸게 주고 산 책이라도 읽다가 중단하는 것이 좋다.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꼭 메모를 하고 싶다면 책을 다 읽고 나서 메모를 위해 다시 한 번 읽는 편이 시간상 훨씬 경제적이다.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활자로 된 것은 모두 그럴듯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책이라도 거짓이나 엉터리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할 책과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읽으면 되는 책이 있습니다.
일할 때의 자료는 바로 후자에 해당하는데, 중요한 점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는가에 있습니다.
목차, 색인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 정도(1초에 한쪽 정도의 속도로 책장을 넘기면서)의 속도로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필요한 부분은 눈에 띄게 마련이거든요.
인간의 뇌가 가진 작용에 그런 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뇌 관련 학습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 한권을' 이라고 추천하는 독서 방법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인가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관련 서적을 10권 정도는 읽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책이 뭘까' 따위는 생각하지 말고, 서점에 가서 관심이 가는 분야의 책들을 하나하나 펼쳐본 후
우선 10권 정도 사서 집으로 돌아오십시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단 한 가지였다. 나 자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나와 나 자신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은 대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알기 위해서 계속 책을 읽어 왔고 삶을 살아 왔던 것이다.
이런 물음들에 대한 대답은 결코 단순한 사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연구한다고 해서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퇴사의 변'에서)

속독의 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을 읽어 보면, 눈의 훈련 등 갖가지 기술적인 방법을 설명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방법보다는 어느 정도 열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뇌의 움직임은 열중해 있는 대상에 대해서는 몇 배 이상 그 움직임이 활발해진다(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어떤 한 권의 책도 한 장의 도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책을 많이 읽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되도록 빨리 가려내어,
읽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면 단호하게 멈추는 것이다.

요컨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은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일상적인 관례에 따른 반응은 우리 안에 있는 자동 기계 인간(오토마톤 automaton) 부분이 담당하고 있다.
인간이란 오토마톤 부분 위에 휴먼(human) 부분이 있는 이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미래의 책에서 예상되는 또 다른 방향성은 이미 많은 책에서 확실하게 나타나 있는 비주얼화 경향이다.
반드시 비주얼의 주체를 책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한 요소를 가능한 한 많이 다룬,
이해하기 쉬운 책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글쓴시간 : 01/11/22 2:33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