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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신에 새로운 창을 열어라]예.. 열지요...

by 202020 2009.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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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네 정신에 새로운 창을 열어라
지은이 : 최승호외 29인
출판사 : 민음사


위대한 예술가들은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곧잘 무시당하고 인정받지 못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죽은 후 후세에 재조명받는 일이 그것을 증명하리라...

인정받지 못한 자들은 불행했을까? 아마 분통이 터지고 세상을 힘겨워했겠지만, 그들은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였을 것이다.
자기 사고의 극한까지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린 지금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

누가 그렇게 힘들게 살라고 명령하지도 않았고 부탁도 않했지만, 그들을 그렇게 살다 갔다.
마치 원래 그런거라는 듯 변명이나 불평없이...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은 참 어리석은 것이다. 사람마다 다 제각각일테니까...
하지만, 그 어리석은 질문을 가지고 평생을 스스로 풀어나가는 것이 인생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 인생을 바친 예술가들에게 경의와 존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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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대중의 변덕이나 사회 경제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되며, 자신의 재능을 무기로 대중을 휘둘러서도 안 된다. -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엑스터시:베르니니의 [성녀 테레사의 황홀]은 보는 순간 숨을 멎게 한다. 로마 북동부 산타마리 델라 빅토리아 성당을 찾는
사람들은 모두 성녀의 노예들이다. 나는 [성녀 테레사의 황홀]을 능가하는 에로티시즘을 본 적이 없다.
이을 반쯤 버린 채 눈을 스르르 감고 구름위에 앉아 있는 성녀. 화살을 치켜든 큐피드가 희롱하듯 성녀의 가슴을
겨냥하고 있다. 큐피트의 화살을 받을 여성이 성녀가 아니어도 그렇듯 에로틱할까

글렌은 어릴 때부터 자기 세계에 고립된 채 뛰어난 인물이 되려고 죽도록 노력했다. 그는 음악에 대한 감정과 애정이 대단했다.
정말 절대적인 감정이었다. 그는 자신이 누구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프리다 칼로 그녀는 여성의 육체를 남성 욕망의 응시가 아니라 주체적인 여성 시선으로 냉혹하리만큼 리얼하게 바라보면서
그 숙명의 드라마를 그려낸 혁명적인 화가이자 상처 입은 자신의 육체에 사랑과 죽음, 분만과 낙태라는
여성 삶의 모든 서사를 새겨 넣은 불멸의 화가이다.

초현실주의는 원래 그런 것으로, 그것의 비밀스러운 영광은 그 어떤 도착에 의해서도 결코 무화되지 않는 출발로
가득 차 있다는 점에 있다. - 소설가 쥘리앙 그락

창조적인 행위에서, 예술가는 완전히 주관적인 일련의 반응을 통해 '의도'에서 '실현'으로 나아간다.
'실현'을 향한 예술가의 투쟁은 일련의 노력, 고통, 만족, 거부, 결정인데, 이것은 미학적 관점에서
완전히 자기 만족적일 수 없으며 그래서도 안 된다. 이 투쟁의 결과는 '의도'와 '실현' 사이의 차이로
예술가는 이 차이를 알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창조적 행위를 동반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연결 고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괴리, 그러니까 예술가가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표현할 수 없는 것, 예술가가 실현하고자 의도했던 것과
실제 실현된 것 사이의 차이, 이것이 바로 예술 작품이 담고 있는 '예술의 공동 작인(作因)'인 것이다. - 마르셀 뒤샹

인간은 소심한 존재이다. 그래서 누군가 한계를 넘는 행동을 하면 몹시 격분한다. 그런 적개심을 유발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적개심은 대체로 의미 없는 조소와 비난의 형태를 띤다. 그러나 한계를 뛰어넘는 '위반 행위'는
에티켓이나 미학주의 따위에 비호받는 '괴벽'보다는 한결 낫다. - 만 레이

우스꽝스러워지지 않고서는 아무도 깜짝 놀랄 일을 이룰 수 없다. - 조르주 바타이유

그의 사상에서 반복해서 드러나는 주제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에로티즘'이라는 용어로 요약될 수 있다.
바타이유가 이 주제에 집착하는 까닭은 이를 통해 '금기와 위반'이라는 인간의 근본적 이원성이 잘 드러난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기를 설정하고 이를 준수하려는 의지와 이를 위반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내적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두 에너지이며,
이는 삶의 중심을 감싸고 도는 구심력과 원심력으로 작용한다.

나라는 인물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읽은 모든 작가들이 바로 나이며,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내가 사랑한 모든 여인들이 바로 나다. 또 나는 내가 가 본 모든 도시이기도 하며 내 모든 조상이기도 하다.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제백석이 얼마나 근면 성실한 사람이었는지는 그가 95년을 살면서 80년간 그림을 그렸으며, 이 80년 가운데 그림을
그리지 않은 날은 단 열흘 뿐으로, 예순셋에 일주일간 병을 앓았던 때와 예순넷에 어머니를 잃고 상심하였을 때뿐이라는
점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그는 1%의 천재와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대가였던 것이다.

사람은 관습에 매여 있을 수도 있고, 진보적일 수도 있다. 또 과거의 스타일을 따라할 수도 있고, 새로운 사상을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곡가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환상에 대해 절대적인 확신을 가져야 하며, 자신의 창조적 영감을
신뢰해야 한다. 예술가가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형태를 의식적으로 만들려는 욕망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예술가는 자신이 고안한 형태에 대한 법칙을 '꿈에 그린' 대로 따르고자 열망할 것이다. - 아르놀트 쇤베르크

끓는 바닷속에 던져진 채 어떻게 헤엄쳐야 하는지도 모르고 손발만 허우적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무엇이 날 구해 냈는지 모르겠다. 왜 내가 빠져 죽지도 않고 산 채로 익어 버리지도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게 한 가지 힘이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내가 어떻게 포기를 한단 말인가.
- 아르놀트 쇤베르크

한마디로 전위 예술은 신화를 파는 예술이지요. 자유를 위한 자유의 추구이며, 무목적적인 실험이기도 합니다.
규칙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란 힘들지요. 어느 시대이건 예술가는 자동차로 달린다면
대중은 버스로 가는 속도입니다. 원래 예술이란 반이 사기입니다. 속이고 속는 거지요. 사기 중에서도 고등 사기입니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입니다. 엉터리와 진짜는 누구에 의해서도 구별되지요.
내가 30년 가까이 해외에서 갖가지 해프닝을 벌였을 때, 대중은 미친 짓이라고 웃거나, 난해하다는 표정을 지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의 진실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었습니다. - 백남준

 글쓴시간 : 200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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