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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Hobby/책. Book & Writing

[코끼리와 벼룩]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남들과 다르게

by 202020 200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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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코끼리와 벼룩
지은이 : 찰스 핸디
옮긴이 : 이종인
출판사 : 생각의 나무

대기업, 큰 조직 - 코끼리
개인 기업, 프리랜서 - 벼룩

변화하는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에 따른 빠른 적응이 필요한다.
더욱이 급변하는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나에게는 점점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선택의 시간이 닥쳐오고 있다.

'무엇을 하고 먹고 살아야 하나?'
나의 열정을 아무 상관 없는 곳에 쓰기 싫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자문을 해본다.

관심이 가는 곳을 이곳 저곳 기웃거리다 보면 나의 열정을 퍼부을 곳을 언젠가는 꼭 찾을 수 있다는
99% 사실에 가까운 확신을 가지면 미소지어 본다.

물론 치열한 기웃거림이 될 것임은 내 자신 스스로 다시 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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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아후어의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첫째 조롱을 받고, 둘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제가 활성화된 나라에서 일하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말이야,
경제가 낙후된 나라에서 사는 게 더 좋을지 몰라. 그런 나라에서는 말이야, 손쉽게 택시를 잡을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식당의 좌석을 잡을 수 있고, 좋은 연극을 볼 수 있고 또 대화는 늘 철학적이지.
한마디로 여유 있게 숨쉬며 살 수가 있는 거라고.'

마술적인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자신의 자서전 서두에서 말했듯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과연 내 장례식에 눈물을 흘리면서 찾아줄 사람이 있을까? 성공이란 무엇이며 나와 내 아버지 중 누가 더 성공한 사람인가?
인생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우리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새로운 질문도 아니었다.
나는 철학을 공부했고 이런저런 이론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것들을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적용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학과 내용이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사실 나는 그 내용 따위는 오래 전에 이미 잊어 버렸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가 21가지 경우의 실패한 문명을 검토한 끝에 그 패망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앙집중화된 소유권'과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부적응'이 그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

영화산업은 연금술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이 산업의 핵심은 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또 그것을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는 안정된 공식이나 운영방식 따위는 있을 수 없다.
제작자는 영화의 소재를 찾아서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창조적인 벼룩들을 잠시 동안 동원하여
영화 프로젝트에 함께 일하게 하고 필요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력을 투입한다.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어떤 운 좋은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일찍 발견한다. 나는 열다섯살에 이미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사람,
혹은 학교에 다닐 때 사업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 등 그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을 부러워한다. ...
어떤 사람들은 우연히 자신의 열정과 부딪치게 된다. ... 그래서 자신의 열정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

강연회에 자주 나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생각을 갖는다.
내가 남들에게 뭔가 중요한 것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과연 남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기나 할까 하는
회의감 사이에서 힘든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을 위로한다. 내 얘기가 싫은 사람은 라디오를 끌 수가 있고, 내 책을 집어던질 수 있고, 강연장에서 걸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엄청난 자기 신념을 퍼올려야 한다.
말이 좋아 자기 신념이지 그게 사실은 은밀한 오만인 것이다.

엄연한 사실은 이런 것이다. 자신의 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은 칭찬과 함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프리랜서 생활은 노출된 생활이다. 그것은 자기 신념을 필요로 한다.
비평 혹은 혹평의 형태로 다가오는 피드백으로부터도 배우려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고객의 필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능력은 동시에 혹평에 상처받기 쉽다.
그리고 그런 상처는 좀처럼 잘 아물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라붙는다.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포트폴리오 일에서 오는 자유는 그런 대가를 지불하고도 남는 바가 있다.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 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글쓴시간 : 03/04/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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