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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Hobby/책. Book & Writing

[백남준 이야기]백남준에 대한 더 나은 인식을 바라며...

by 202020 200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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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백남준 이야기
지은이 : 이경희
출판사 : 열화당


천재 예술가로 알려진 백남준...

나는 왜 백남준이 천재인지 아직 알지 못한다. 그냥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할 뿐이다.
내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것 때문이기도 하고 단순히 시대를 앞서
비디오에 대한 선견지명을 갖은 사람일 뿐이라는 단순한 생각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예술에 대한 것보다는 한 인간에 더 집중한 책이다.
그도 나와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지만(왜냐면 사람들이 천재라고 했으니),
보다 그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을 갖춘 것 같다.

이제는 최소한 그가 정신나간 사람이고 일반 대중을 단순한 쇼나 장난으로 속이는 사기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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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교수이며 문학평론가인 김현이 쓴 '백남준 방식의 말'이라는 글을 신문에서 읽고서였다.
'나는 그의 비디오 예술을 높이 평가하지 않지만 그의 말하는 방식만은 높이 평가한다. 그의 말흥 솔직하고 억압적이지 않다.
때로 그의 말은 해학적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억압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백남준은 그의 비디오 예술을 스스로 쇼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 쇼는 구경거리라는 뜻이다. 구경거리라는 말을 그는 별다른 부끄럼없이 사용하고 있다.
그의 구경거리는 위락적이며 소비적인 구경거리가 아니라 세계를 새롭게 보게 한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며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반성적인 구경거리다. ...

예술을 엄숙한 어떤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지배적인 사회에서 그는 아무 부끄럼 없이
예술이란 지루한 삶을 맛나게 하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서구 부르주아의 지루하고 권태로운 삶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힘든 고통스러운 삶이므로
예술은 양념 이상의 것이 되어야 한다라는 반론이 성립 안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백남중의 말에서 감동한 것은 말하는 방법의 자연스러움과 솔직함이다.

그의 말에 찬성하건 안 하건 그가 말하는 것을 듣거나 보고 있으면 즐겁다. 그 즐거움은 그가 비억압적으로 말하고 있는 데서 생겨나는 즐거움이다. 내 의견에 대해 뭐라고 말해도 좋다.
나는 내 생각을 그대로 말할 따름이다라는 것을 그의 말은 드러낸다. ...

그는 옳은 소리를 억압적으로 되풀이하지 않는다. 옳은 소리를 목청 높여 말하는 사람들의 말하는 방식은 억압적이다.
다시 말해 위선적이다. ...

나는 누구나 비억압적으로 말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나는 자기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사회에서 살고 싶다.
다시 말해 백남준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살고 싶다. 그것이 내가 꾸는 예술의 꿈이다.'

나보고 왜 전위예술을 하냐고 물을 때, 물건이 없을 땐 필요한 줄 모르나 있으면 쓰게 된다고.
예를 들어 자동차가 없을 땐 자동차가 필요한 건지 모르나 자동차를 누가 만들어내면 타보고 걷는 것보다 편하단 걸 알게 되지.
그같이 말야, 옥희는 그때 없는 게 없어 만들 게 없다고 했지만 안 만들어서 모르는 거지.
나의 예술도 그런 뜻에서 언젠간 사람들이 있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지.

정보기술이 개선됨에 따라 오보의 기술도 보조를 맞추어 개선되고 있다. 거짓이란 항상 진실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며,
살인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가 덕담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다.
가짜 예술품의 발견은 새로운 천재예술가의 발견보다 더 좋은 일면기사가 된다.

그러면 누가 22세기의 최강국이 될 것인가. 분명한 대답은 불가리아이다.
불가리아는 인구 중 집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그 PSI(Psychic Power) 심령력 지수 때문에
집시들은 지난 세기 독일 루르지방의 석탄이나 오늘날 우라늄이 갖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질 것이다.
따라서 PSI 의 속성에 관한 과학적 탐구는 불가리아에서 가장 앞서 있다. ...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불가리아인인 우리의 친구 크리스토는 레오나르도와 워싱톤만큼이나 찬양받을 것이다. 
 
 글쓴시간 : 03/04/28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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