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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사고파는 시대 일본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덩어리) 세대가 세상을 떠나는 시기가 되면서 명품 그릇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얘기를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자식들은 취향이 다르다며 물려받고 싶어 하지 않는데 중고시장엔 이미 수십만 세트가 풀려 있어 더는 팔 수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 제아무리 값비싼 명품 브랜드라도 결국은 싸구려와 똑같이 쓰레기장에 버려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한때는 분명 모두가 탐내던 식기였을 텐데 왜 이렇게 처치 곤란 애물단지 신세가 됐을까. 답부터 얘기하자면 소비의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전후에 태어나 성장일로의 삶을 살아온 단카이 세대의 소비는 과시형이었다. 남들이 가진 건 나도 가져야 하는 건 기본이요, 남들 없는 것도 하나쯤은 소유해야 했다. 자신의 취향보다도 남들이 알아주는.. 2017. 8. 13.
[동아광장/박재완]면허制 없는 ‘우버화’ 시대에 대비하자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입력 2016-06-27 03:00수정 2016-06-27 03:00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우버(Uber)에 대한 비판은 중세시대 인쇄기 도입에 저항하는 것과 같다.” 유럽연합집행위(EC)의 어느 위원이 지난달 말에 한 말이다. 배차(配車) 응용프로그램 우버는 등록된 운전사와 승객을 모바일 앱으로 연계한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까지 69개국 451개 도시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우버는 가장 가까운 차의 위치와 요금을 제시한다. 시간대와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요금은 등록된 신용카드로 결제되며, 그 명세가 전송되므로 영수증이 필요 없다. 이용 후엔 운전자와 승객이 서로를 평가하며, 평판이 나쁜 운전사나 승객은 시스템에서 퇴출된다... 2017. 6. 18.
[매경시평] 구조조정 잔혹사 입력 : 2016.06.26 17:41:45 수정 :2016.06.26 18:18:06 1970년대 스웨덴은 자타가 공인하는 제조업 강국이었다. 그러나 1973년 1차 석유파동으로 세계경제가 불황에 빠지자 기간산업이던 조선업과 철강업부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조선업은 당시 20만t 이상 대형 유조선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 늘어난 과잉시설과 임금상승으로 경쟁력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선박수주가 폭락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이라는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철강 역시 과잉시설과 세계적인 수요 감퇴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기간산업이 몰락 조짐을 보이자 노동조합은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고, 실업을 우려한 의회는 .. 2017. 6. 18.
'미텔슈탄트'의 힘 입력 2016-06-23 17:51수정 2016-06-24 05:34지면 지면정보2016-06-24A34면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지난해 수출 대국은 중국 미국 독일 일본 순이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2015년 중국은 2조2805억달러, 미국은 1조5046억달러, 독일은 1조3289억달러, 일본은 6248억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하지만 인구를 감안하면 단연 두각을 나타낸 국가는 독일이다. 중국 인구는 13억명, 미국은 3억명, 일본은 1억2000만명이 넘는 데 비해 독일은 8000만명대다. 독일의 1인당 수출액은 중국의 9.7배, 미국의 3.5배, 일본의 3.3배에 이른다. 독일 수출은 누가 주도하는가. ‘포천 500대 기업’을 보면 세계적인 대기업(2015년 기준)은 .. 2017.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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