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Hobby/책. Book & Writing

내 선택이 바로 내 인생이다 - 건투를 빈다

by 202020 2009. 5. 17.
반응형


책이름 : 건투를 빈다
글쓴이 : 김어준
출판사 : 푸른숲 (2008)

친구가 선물해준 책. 지금의 내 사정에 딱 맞는 책이란다. 역시 친구다.

살면서 여기저기 보고 들은 건 많아서 인생을 통달한듯한 착각속에 빠져있을 때 필요한 게 있다.
적나라하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이는 글.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인 내 모습.
약해보이고 싶지 않기에 강한척하는 모습은 촌철살인 글 앞에서 산산조각이 난다.

답을 낼 수 없기에, 아니 어느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을 버려야 한다는 두려움때문에
내가 선택하지 못하고 그냥 휩쓸려 산지가 얼마나 되었던가?

자기 스스로 선택하면서 삶을 헤쳐나가던 친구들을 보며 뒤에서 욕하는 것은
그들이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내 자신이 틀린 것을 잊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좀 더 용기를 내자.
지금의 선택이 바로 내 인생이니까.

------------------------------------------------------------------------------------------

p12
Q) 벌써 나이 서른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A) 한마리 동물로서 자신이 생겨먹은 대로의 경향성을 깨닫자

p100
가족이 자신을 위한 사설 자선단체인 줄 착각하는 넘들이 있다. 자신의 몰염치와 이기심을 오히려 가족의 권리인줄 안다. 인간관계에 이만한 착각도 없다. ...

존재를 질식케 하는 그 어떤 윤리도 비윤리적이다. 관계에서 윤리는 잊어라.
지킬 건 인간에 대한 예의다.

p112
어른들의 연애, 범죄 상황 아닌 한 누구도 개입 권한 없다. 그게 어른들 연애의 기본이야.
주변인들, 의견 개진 조언 권고 할 수 있어. 때론 경고 의무도 있고. 하지만 거기까지야.

p114
다 큰 어른들이 비루한 자신의 삶을 부모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꼴불견도 없다.

p144
이기적 권리가 충돌할 때 그 갈등을 해결하라고 있는 게, 정치다.
이기적 욕구는 당연히 기본이라 인정하고 그로 인한 갈등을
어떻게 조절해 질서를 조직하느냐 고민하기보다, 욕구 그 자체를 공격해 전체의 자유도를 관제하는 방식,
혼란 비용을 지불하느니 죄책감으로 갈등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방식,
이 근본주의적 통제 방식이 바로 우리 정치의 발명품이다.
자신이 이기적이란 사실 자체를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기심은 존재의 기본 권리다.
문제는 이기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과연 어디서 그 한계를 긋느냐 하는 거다.
그 한계선을 이어 붙이면 그게 곧 자신이다.

p158
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리스크가 따른다.
모든 선택에 따른 위험부담을 제로로 만들어달라고 한다면 그건 삶에 대한 응석이다.
그러니 중요한 건 선택의 이유다. 나머지는 그 이유를 붙들고 감당하는 거다.
스스로 설득될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럼 누가 뭐라고 하든 그 결과까지 자신이 감당하는 것, 그게 어른의 선택이다.

p165
충분히 엄숙하고 충분히 집단적이며 충분히 도덕적인 당신, 이제 양아치가 돼라.

p201
Q) 사업 아이템을 친구에게 뺏겼습니다.
A) 아이디어는 사업이 아니다.

p213
나이들어 가장 비참할 땐 결정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을 때가 아니라
그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단 걸 깨달았을 때다.

p214~215
난 이런 관계를 제목 없는 관계라고 부른다. 왜냐, 정말 제목이 없거든.
연인이냐 하면 정확히 맞는 정의가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한 친구냐 하면 그 역시 떨어지지 않거든.
그럼 제목이 없으니 그런 관계는 아무 관계도 아닌 거냐. 아니지.
그냥 제목이 없을 뿐이다. 들판의 꽃이, 이름을 모른다고, 꽃이 아니더냐.
그럼 왜 그런 관계가 생기느냐. 인간은 디지털이 아니기 때문이다.
'0'과 '1' 사이에도 관계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p220
사랑하게 된다는 것, 그렇게 좋은게 공짜일리 없지 않은가.

p244
그냥 냅두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좋아하기나 해줘.
이 여자가 이러다 날 떠날지 모르니 그럼 여태 내가 준 건 다 헛수고가 될 텐데,
이러다 낙동강 오리알 되면 남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을까,
내가 뭐가 못하다고 따위의 본전 의식, 자존심, 공포심은 떨쳐버리셔.
그런 생각에 신경 뺏기지 말고 오로지 당신과 그녀가
지금 당장 주고받을 수 있는 연애의 즐거움에 최대한 집중하라고.

p255
그리고 애인, 남이다. 그리 말하면 사랑에 대한 모독으로 들리나.
아니다. 애인이 남인 걸 인정 않고 어른의 사랑, 못 한다.
남, 자기 뜻대로 못하는 거다.
사랑, 단점과 차이를 없애는 거, 아니다.
그에 개의치 않는 거지.
게다가 사랑이란 게 영원하지도 완벽하지도, 않다.
불완전한 인간끼리 그런게 가능할 리 없지.

p258
사랑은 복종이 아니다. 그걸 요구하는 순간, 폭력이 된다.

p328
삶이란 게 마지막 순간까지도 갈등과 스트레스 그리고 무엇보다 불확실성과 부대끼는 거거든.
그 다툼이 끝난다는 건 당신이 죽거나 혹은 미쳤다는 걸 의미하거든.
그러니 갈등과 스트레스는 비정상이기는 커녕 거꾸로 당신이 제대로 살아있단 방증이다.
그러니 문제 그 자체를 문제 삼지 말고 그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에만 언제나 집중하시라.
불완전한 게 정상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