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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Hobby/책. Book & Writing

[노름마치] 예술가의 삶

by 202020 2018.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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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름 : 노름마치

지은이 : 진옥섭

출판사 : 문학동네





p15

곧 그가 나와 한판 놀면 뒤에 누가 나서는 것이 무의미해 결국 판을 맺어야 한다. 이렇게 놀음을 미치게 하는 고수중의 고수를 노름마치라 한다. 이 책에 출연하는 분들에게 가장 합당한 말이었다. 


p29

아무리 유명한 명인이 출연해도 보도가 되지 않으면 볼 게 없다. 보도가 없으면 손님이 없고 손님이 없으면 볼 게 없다. 


p35

책을 쓰면서 다시 길을 걸었다. 포플러 흔들리던 신작로길이 검은 포장도로로 바뀌었다. 그 길에 손 흔들어주시던 분들, 지금은 돌아가신 분이 많다. 바람결에 금세라도 다가올 듯 불시에 추억이 엄습했다. 그 나이 그 때의 걸음을 생각해보니,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을 마중 가는 길이었다. 


p78

도도함은 유혹의 다른 이름이었고 주가 조작의 최선책이었다. 


p263

"달빛 아랜 허허바다 파도만 치고, 부산항 간 곳 없는 검은 수평선" 마침내 2절이 시작되자 금지된 노래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불러냈다. 짧기에 아찔하게 안달했던 남인수와의 3년 6개월. 눈을 움켜쥐는 담쟁이넝쿨처럼 내 손을 꽉 붙잡았다. "자네 판 더 있는가?" 손아귀에 남은 근력은 아직도 남은 정념. 발톱이 빠져 무대 위에 피 칠을 하면서도 혼신을 쏟던 그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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