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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나는 편히 누워 자 본 일이 없다

by 202020 201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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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나는 편히 누워 자 본 일이 없다

  • 김의기 WTO 선임참사관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김의기 WTO 선임참사관

    세계 무역전쟁 심장부 WTO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어폰 끼고 의자에 앉아 자면서도 영어 들어
    대입 실패 때 펑펑 울었지만 "떨어져서 감사하다" 기도
    다음 목표는 작가 오늘도 난 글을 쓴다

    나는 WTO(세계무역기구)에서 16년째 일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WTO 본부는 세계 수십 개국에서 온 내로라하는 엘리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42세 때 WTO에 들어온 이후 58세가 된 지금까지 나는 침대에서 편히 누워 잠을 자 본 일이 없다. 안락의자에 앉아서 이어폰을 끼고 영어를 들으면서 잔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WTO에서 버틸 수가 없다.

     ....

     
    한 번의 실패 없이 최고 명문대를 나오고 공직에 들어온 친구가 나에게 약 올리듯 물은 적이 있다. “너는 대학시험을 볼 때, 나에게 졌다. 그런데 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이렇게 앙앙 대고 있느냐.”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패배는 이미 과거의 일이다. 나는 지금 너보다 일도 잘하고 글도 잘 쓰고 영어도 잘 한다.” 대학입시나 대학 성적은 인생의 수많은 승부에서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 나는 인생의 다음 목표를 정하고 있다. 한국말로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한번 해 보자! 의욕은 다시 꿈틀대고 있다. 그동안 영어로만 말하고 영어로 쓰인 책만 읽다가 지난여름부터 한국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 동·서양 책들을 읽으면서 받은 깊은 감동들, 사람의 삶을 뒤흔든 새로운 생각들을 쓰고 있다. A4 용지로 거의 150쪽을 썼다. 늦어도 이번 겨울까지는 완성해서 출판할 예정이다. 그러니 직장인 WTO 일이 아니더라도 편히 잠자기는 틀렸다.

    (원문보기)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07/20110607024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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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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