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부자의 투자철학 이야기③] 적당히 게을러야 창의력 생겨
‘스타 강사’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 … 삼성전자 투자로 80% 수익률 내기도
코스닥 부자 중 하나인 ‘스타 강사’ 손주은(45) 메가스터디 사장을 보면 문득 마이더스의 손이 떠오른다.
그는 20대부터 시작한 과외사업·학원사업·인터넷교육콘텐츠사업 등을 하면서 손을 대는 일마다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그의 메가스터디 주식(188만1000주, 1주당 약 6만원, 지분율 31.04%) 가치만 해도 약 1128억원에 달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에 ‘올인(몰두)’한 결과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내 재산이 얼마인가를 체크를 했었지만, (2004년 코스닥 상장 후에는) 그런 일을 아예 그만두었다”고 덧붙인다.
그런데 그의 얘기에 좀 더 귀를 기울여보면 ‘아무리 열심히 하는 사람도 운 좋은 사람은 결코 따라갈 수 없다’는,
부자들 사이의 속담이 맞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돈이 착착 안기는’ 사람이 큰 부자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게
속담의 논리다. 이처럼‘돈이 안기는 것’이 손 사장의‘넉넉한 인품’에서 비롯된 것도 눈여겨보자.
‘넉넉한 인품’으로 투자 성공
잠시 시계 바늘을 1998년 IMF 때로 돌려보자. 당시 손 사장의 지인 A씨가 자신의 강남 삼풍아파트 50평을
‘강요를 하다시피’ 시중보다 비싼 값에 사달라고 졸랐었다. 서로 잘 아는 처지라서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샀다.
가격은 3억5000만원. 그런데 황당했던 것은, 그 A씨가 이 아파트를 판 다음에 전세 1억원에 계속 그 집에 살겠다고
고집한 것이다.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손 사장은 그렇게 하라고 했다. 4년간 1억원에 전세를 살게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최근에 손 사장은 그 집을 팔았다. 9억2000만원에. “조금 손해를 보면서, 양보를 하면서 거래를 했고,
그러곤 그냥 기다렸을 뿐입니다. 투자 비결은 없습니다.” 손 사장에게는 A씨의 경우처럼‘마지못해 한 거래’가 여럿 있다.
투자 결과를 놓고 보면 ‘승리’는 항상 손 사장의 몫이었다.
넉넉한 인품은 이름과 무관치 않다. ‘주님의 은혜(主恩)이란 흔치않은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그는 기부도 많이 했다.
“언젠가 따져보니, 그간 쓰기도 참 많이 썼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썼다’는 것은 기부를 말한다.
모친은 그가 어렸을 적부터 “너는 목사가 되어라”는 주문을 많이 했지만, 그는 CEO가 되었다. CEO 길을 개척해 가면서,
그는 ‘목회’ 대신에 ‘기부’를 했다. 참고로 크리스천인 손 사장 부모는 자식 6남매 이름에 은(恩)자를 모두 사용했다.
자식은 곧 하느님의 은혜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형제들 이름 마지막에 ‘은’자(주은·성은)가 들어갔고,
자매들 이름은 중간에 ‘은’자(은희·은실·은정·은진)가 들어갔다. 성은(부사장)씨와 은진(커뮤니케이션본부장)씨가
이 메가스터디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손주은 사장은 알아주는 주식 부자지만 부동산에 대한 감각도 보통이 넘는다. 삼성에서 도곡동 타워팰리스 분양에 나서자
그는 선뜻 이 집 하나를 14억원(93평형)에 샀다. 이게 지금 30억원 이상을 호가한다. 분양 당시 그는 꽤 많은 주변 사람에게
“투자가치가 있으니 사야 한다”고 권유했었다. 하지만 손 사장 말을 실제로 들은 이는 단 두 사람 뿐.
아무튼 이 두 사람에게는‘큰 나무 밑에서는 덕을 볼 수 없지만, 큰 사람(전문가들이 주는 탁견을 의미) 밑에서 덕을 본다’는
우리 속담이 틀리지 않았다.
이왕 나온 김에 그의 과거 주식투자 얘기도 마저 들어보자. 지금은 주식투자를 하지도 않고 할 시간도 없지만,
오래전의 가치주 투자경험을 반추해보면 이렇다. “IMF 때 삼성전자 주가가 얼마인 줄 아십니까? 3만50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너무 싸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당시 그는 일에 바빠 이 가치주를 사지 못했고 주가는 갑자기 30만원대로 뛰어 올랐다. 그는 그러나 이 주식의 내재가치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2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이번에는 잡겠다”고 다짐했었다.
기회(24만원)가 오자 한 5억원을 들여 잡았다. 그리고 2년반을 갖고 있다가 40만원대(수익률 약 80%)에 팔았다.
이처럼 주식을 보는 그의 혜안은 남다르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메가스터디 주식을 우량주로 키울 수 있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노하우도 그는 이미 갖춘 셈이다. 메가스터디 주식의 유보율이 2700%나 되는 것도 괜한 게 아니다.
이쯤 되면 가장 궁금한 것은 메가스터디 주가의 장래와 그가 이 같은 메가스터디 주식 부자가 된 이유일 것이다.
먼저 주식 부자가 된 노하우부터 들어보자. 이는 그가 제자들이나 후배,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기도 하다.
“한 가지 일에 꾸준히 매진하세요. 그러면 생각지도 않았던 영역으로까지 그 일을 확장을 시킬 수 있어요.
그때 그 일을 하면서 쌓은 내공을 갖고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단 한 가지 일을 꾸준히 안 하면 내공도 안 생깁니다.”
올 매출 1000억원(지난해 약 700억원)을 바라보는 메가스터디 사업도 출발은 1987년 3월 손 사장의 개인 과외사업에서
비롯됐고, 이 일에서 파생되어 생긴 부가가치가 곧 오늘날의 큰 재산으로 불어난 것이다.
몰두해야 큰일 할 수 있어
손 사장은 “일을 한번 하게 되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몰두할 줄 아는 이른바 ‘올인 정신’이 필요하다”고 유난히 강조한다.
물불가리지 않고 악발이 같이 일을 해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실제 손 사장 자신은 72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제자들을 가르친 경험(단 이때 제자들은 잠을 자고, 공부를 하는 일을 반복했었음), 대학시절 42시간 동안 당구를 친 경험
등을 갖고 있다.
“루틴하게(시간표 대로) 같은 일을 반복하는 성실한 성격만으로는 큰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적당히 게으름을 피울 줄도 알고
(그래야 창의력이 생기니까), 그 대신에 일이 터지면 밤잠을 안 자고 그 일에 올인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가르쳐보니 공부도 마찬가지더군요. 루틴하게 하면 상위권은 가지만, 올인할 줄 모르면 최상위권은 절대로 갈 수 없습디다.”
그는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킬 때 “머리로만 하는 사업은 절대 안 된다”고 단언한다. ‘현실적합성이 없으면’,
즉 실제 현실에서 돈을 벌 아이템이 아니면 쓸모없는 것이란 얘기다. 그런데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 이들의 90%는
현실적합성이 없는 생각으로 시작한다”는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그가 갖고 있는, 재산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이른바 내재된 재능을 살려서 얻는 청부(淸富)만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각오다.
“30대에 이미 50억원 정도를 마련해 고등학교를 설립할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스스로 포기했다.
젊은 나이에 사립고 이사장이란 명예를 탐하고, 긴 인생과 재능을 썩히는 건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교육사업으로 정직하고 깨끗하게 돈을 버는 CEO로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했다.
이제 메가스터디는 국내 최고의 교육기업을 꿈꾼다. 현재의 주가에도 그는 만족을 못한다. 그래서 “(메가스터디) 주가
7만원이 되면, 아예 강의(현재 메가스터디 학원에서 하고 있는 사회탐구 강의)도 물리치고, CEO 일에만 전념하겠다”는
공언도 했다. 7만원을 넘으면, 이제 연매출 1조원 프로젝트를 위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사업복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 매출 목표는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최근 노량진에 일곱 번째 직영 메가스터디 (오프라인)학원을 하나 신설했는데,
여기서 나오는 매출만 해도 한 70억원이 되기 때문입니다.” 중계동에서 이런 (오프라인) 학원을 더 낼 생각인데,
이런 학원 몇 개 만들면 목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부자들이 뭐 먹냐고요?
"어릴 적에 저는 부유한 환경에서 잘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저에게 참 잘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자가 된 지금도 먹는 것은 전과 똑같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이뭐냐고요. 회사(2호선 서초역) 부근의 육계장집과 석촌호수 쪽에 있는 오모리찌개 집을 잘 갑니다. 가격은 (1인분에) 5000원이고요. 새벽 2시에 일을 마치고 도곡동 한티역 바로 앞 롯데백화점에 가면 스낵카에서 북어찜도 파는데, 별미입니다. 그건 45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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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이 답이다 - 메가스터디 손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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