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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공식 - 원칙과 실천

by 202020 2009.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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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골프를 했을 때의 일화다.
파3홀에 다다르자 최고경영자는 "이 홀에서 당신이 2달러를 걸고 홀인원을 하면 내가 1만달러를 줄테니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버핏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를 거절했다. 2달러가 아까워서가 아니라 이길 확률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요행을 바라는 것은 투기꾼의 사고방식이지, 투자자가 선택할 일이 아니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사업 내용과 수익구조를 훤히 아는 기업의 주식만 사서 장기 보유한다는 원칙을 지킨다.

현금을 주로 쓰던 시절 은행 직원들 사이에 농반 진반의 '부자 식별법'이 있었다.
만기가 된 적금을 찾아갈 때의 모습을 보면 진짜 부자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옷차림이 허름해도 동전부터
꼼꼼하게 챙기면 알부자인 경우가 많은 반면 고액권이나 수표만 대충 헤아리면 '겉으로만 부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부자는 돈을 대하는 태도부터가 다르다는 얘기다.

45억달러의 재산을 모아 일본 7위 부자에 오른 이토야마 에이타로의 경우도 비슷하다.
중국 국영방송 CCTV가 소개한 이토야마의 재테크 원칙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인내심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어려움이 자주 닥치지만 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견뎌냈다고 한다.
주식투자에서 큰 손실을 봐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도 꾹 참고 기다려 결국 15~20%의 수익을 내곤 했다는 설명이다.

거부가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로는 근검절약을 꼽았다. 18개 기업을 일으켜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돈을 흥청망청 쓰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업무상 접대할 일이 있을 때만 고급 레스토랑에 갔을 뿐
평소에는 평범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명품옷에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 밖에 가난한 사람과 사귀지 않는다,
평생 공부하고 모르는 일은 끝까지 연구한다,주식투자에서 남들이 살 때 팔고 남들이 팔 때 산다 등도 원칙에 들어 있다.

누구나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지만 실제로 부자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대부분 욕심이 앞서서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근검절약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기 때문일 것이다. 부자 되는 공식은 이렇게 가까이에 있다.
요는 그것을 제대로 실천하느냐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입력: 2009-10-16 17:15 / 수정: 2009-10-17 10:56 

(원문보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9101609231&intyp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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