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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가 만난 시장 고수]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

by 202020 201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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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고수는 다르다.
투자뿐만 아니라 인생에는 원칙이 있다.
욕심에 휘둘리며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것은 인생을 허비하는 지름길이다.
심사숙고 후에 판단했으면 쭉 가야한다. 확신을 가지고...

강방천 대표도 실패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교훈을 얻고 다시 시작했으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뿌린대로 거둔다. 이것은 진리이다. 내가 잊지 말아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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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4019867

2010.02.19 03:22 입력 / 2010.02.19 05:22 수정

-강 회장은 시장을 앞서가는 투자 판단으로 명성을 얻었다. 요즘 관심을 쏟는 분야는 무엇인가.
“그린산업의 중심에 있는 전기자동차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우리의 소비 패턴은 어떻게 달라질까,
어떤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까, 한국 기업들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등을 끊임없이 생각한다.
나의 결론은 한국 기업들이 전기자동차 시대도 선도하면서 엄청난 성장의 과실을 주식 투자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 것이란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좀 생뚱맞게 들린다. 아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지난해 여름 중국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중국의 거리는 전기 자전거의 물결이었다.
자전거용 전기모터 제작을 위해 엄청난 구리가 소비되고 있었다. 앞으로 구리 관련 산업이 큰돈을 벌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인 BYD는 하이브리드카의 상용화에 들어갔다.
미국의 워런 버핏이 10%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 회사에 에셋플러스 글로벌펀드도 돈을 넣었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위기는 언제나 존재하고 또 언제나 끝난다. 사람들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좋을 때는 위기가 없을 듯 생각하고,
또 막상 위기가 닥치면 영원할 듯 걱정하기 때문이다. 위기가 오면 오히려 가치를 높이는 기업들이 많다.
그런 기업들을 찾아 고객을 부자로 만드는 게 나의 소임이라 생각한다. 재정적자 때문에 금융위기가 온 적은 없다.”

-그렇다면 증시를 낙관하는 것인가. 주가 흐름을 전망해 달라.
“나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맞히기 힘들고 중요하지도 않은 시황 전망에 시간을 허비한다.
여의도의 증권사들을 봐라. 그들은 투자자들이 흥분할 때 지수 2000을 예측하며 덩달아 흥분하고,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는 지수 500을 걱정하며 함께 떨었다. 이는 주식을 언제든 사고팔 증서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의 본질은 가치 있는 기업의 주인이 돼 그 성장 과실을 향유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기업을 찾기에도 너무 바쁘다.”

-에셋플러스의 리치투게더 펀드가 높은 수익률로 시장을 놀라게 하고 있다. 돈을 어떻게 굴리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의 투자 대상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불황을 즐기며 끝까지 생존할 1등 기업군이다.
불황기의 구조조정을 활용해 오히려 시장의 과점적 지위를 키우는 기업이 한국에는 많다.
둘째는 중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기업들, 중국시장 팽창의 혜택을 만끽하는 기업들이 우리의 표적이다.
셋째는 미래 신산업을 리드하는 기업들이다. 모바일 시대의 인터넷 관련 사업과 그린혁명을 이끌 전기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펀드매니저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무엇인가.
“탐험가 정신이다. 기본적인 것부터 의문을 품고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앞서갈 수 있다.
남들에 앞서 상상의 날개를 펴보고, 그게 과연 맞는지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면 얼마든지 좋은 종목들을 손에 쥘 수 있다.”

강 회장이 그랬다. 그는 남들이 홈쇼핑 주식에 주목할 때 택배회사 주식을 사고 길목을 지켰다.
아파트 신축 붐이 일어 남들이 건설주를 살 때면 도시가스 업체 주식을 샀고,
경찰이 교통안전 단속을 강화하면 보험주를 샀다. 결과는 모두 대박이었다.

-투자에 항상 성공할 순 없는 법인데, 실패한 경험은 없었나.
“2000년 초 정보기술(IT) 버블 때 나도 휩쓸렸다. 이런저런 비상장 벤처기업들에 돈을 넣었다.
당시엔 나름대로 유망하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했다. 약 60개 기업에 40억원 정도를 투자했었는데,
지금 살아남은 것은 한두 개밖에 없다. 그때의 실패가 나의 가치투자 철학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반드시 1등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이 그것이다. 엄청난 경쟁을 뚫고 1등 기업이 되고 이를 유지한다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절감했다.”

글=김광기 선임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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